"철강사 10년 뒤 6조 탄소배출 비용으로 지출"

김유신 2021. 4. 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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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회사 P사가 지금 수준으로 탄소를 배출한다면 2030년엔 연당 6조원을 규제준수비용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임대웅 UNEP FI(금융 이니셔티브) 한국 대표가 8일 매일경제와 환경재단이 공동주최하는 ESG 리더십 과정에서 이처럼 말하자 참석자들의 귀가 쫑긋해졌다. 임 대표에 따르면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국제사회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변화를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각국 재무장관에게 현재 탄소세를 도입중인 50개국 탄소세를 1톤당 2달러에서 2030년 75달러까지 인상할 것을 촉구한 것이 중요한 움직임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철강업종 P사의 2019년 탄소배출량(CO2) 8024만톤의 비용을 환산하면 연간 약 6조6600억원을 규제준수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결과가 산출된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 리스크가 막대한 비용 지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에 리더십 과정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기업의 향후 전략에 이를 당장 반영해야 한다는 다급함도 나타냈다. 강연이 종료된 뒤 한 참가자는 "구체적으로 제조업체가 기후 리스크를 대비해 비용 절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리더십 과정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조성현 만도 대표이사 등 산업계와 금융계를 이끄는 수장들이 참석했다.

임 대표는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은 지난해 고객서한에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기업들이 탄소중립 전략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되는 만큼 지금부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두 번째 연사로 강단에 선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ESG 책임 투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UN의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한 기관이 전 세계 3613개, 운용자산 규모로는 103조 달러에 이른다"며 "투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ESG 정보공개 지표를 국제 표준에 맞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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