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인 듯 아닌 듯..'정권 심판' 비켜간 이재명 지지율

최현만 기자 2021. 4. 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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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4% 1위 굳건..윤석열, 이낙연 하락세와 다른 추이
李, 중앙정치와 거리두고 국민 분노하는 사안에 적극 반응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전주에 이어 이번에도 24%를 차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18%)을 크게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국민들의 '정권 심판' 여론도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이 지사의 지지율을 꺾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이낙연 민주당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해부터 하락해 10% 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다소 굳건한 모양새다.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실시한 4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를 꼽았다.

이 지사는 직전 조사인 3월 5주차(3월29일~31일) 조사에서도 24%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당시에는 윤 전 총장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윤 전 총장은 이번에는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2위로 내려갔다.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10%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 의원은 3위를 유지했다. 이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1주차(11월5일~7일) 여론조사에서는 22%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하락해왔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8.0%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이 지사가 이미 굵직한 선거를 거치면서 검증을 어느 정도 마친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선후보로 검증이 많이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널뛰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주차(12월14일~16일) 조사에서는 15%를 기록했으나 지난 2월 4주차(2월22~24일) 조사에서는 7%로 내려앉았으며 검찰총장 사퇴 이후로는 20%를 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10%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꾸준히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비된다.

또한 이 지사가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도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는 사안에 대해 당내 주요 인사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굳건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고 경기도정에 집중하면서도 지난해 7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4·7 재보궐선거와 관련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며 민주당 내 주요 인사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당론을 바꾸면서까지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사는 정치적 책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는 원인으로 꼽히는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이 의원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의원은 당시 당 대표를 하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한동안 입장을 유보하다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상의 사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이 의원 역시 대통령의 뜻에 따르면서 결국 이 지사의 입장에 좀 더 힘이 실렸다.

이 지사는 LH 사태가 터졌을 당시에는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자는 극약처방을 내놓으며 국민들의 분노에 적극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이상을 유지하는 이 지사의 지지율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꺾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지사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에서 다소 비켜나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이 지사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면 지지율이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도 아직 검증할 부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 주자들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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