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유리판 그린'..임성재, 쿼드러플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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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상징 중 하나는 단단하고 빠른 '유리판 그린'이다.
대회를 앞두고 마스터스를 세 차례 제패했던 필 미컬슨(미국)은 "최근 10년 정도는 오거스타의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이날 유리판 그린의 희생자가 됐다.
결국 7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임성재는 2퍼트를 더해 9타 만에 홀아웃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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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살인적 그린스피드
15번홀 내리막 타고 '데굴데굴'
9타만에 홀아웃..공동 72위로
김시우는 위기 딛고 1언더 8위
7언더 낚은 로즈 4타차 선두에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상징 중 하나는 단단하고 빠른 ‘유리판 그린’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마스터스를 세 차례 제패했던 필 미컬슨(미국)은 “최근 10년 정도는 오거스타의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11월에 열린 지난해 대회 때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20언더파로 우승하며 마스터스의 자존심을 긁었다.
4월의 화사한 철쭉과 함께 돌아온 올해 마스터스는 달랐다. 대회를 앞두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까지 많이 불면서 유리판 그린이 명성을 되찾았다. 그린에 떨어진 볼이 멈추지 않고 데구루루 굴러 물에 퐁당 빠지는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9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이날 유리판 그린의 희생자가 됐다. 14번 홀까지 이븐파로 잘 버티다가 15번 홀(파5)에서 한꺼번에 4타를 까먹어 쿼드러플 보기를 적었다. 530야드인 이 홀에서 임성재는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그래도 홀까지는 29야드 정도여서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후 내리막을 타고 구르더니 물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물을 넘겨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에 멈추는가 싶더니 뒤로 굴러 내려와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 결국 7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임성재는 2퍼트를 더해 9타 만에 홀아웃을 했다. 5오버파 77타로 88명 중 공동 72위에 처진 그는 당장 컷 통과가 급하게 됐다.
김시우(26)도 15번 홀에서 임성재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그린 뒤편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 물에 빠진 것이다. 김시우는 그나마 다섯 번째 샷으로 볼을 올린 뒤 1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를 기록했다. 미컬슨도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지난해 11월 대회 때는 그린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좀 느렸는데 지금은 딱딱하고 빨라 훨씬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린이 빠르면 나한테는 유리하다. 난 빠른 그린을 좋아한다”고 밝힌 김시우는 1언더파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첫날 선두 자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승의 저스틴 로즈(41·잉글랜드)가 꿰찼다. 이글 1개·버디 7개·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2위인 브라이언 하먼(미국)·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이상 3언더파)에 4타 앞선 그는 특히 8번부터 마지막까지 11개 홀에서 9타를 줄여 마스터스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악동’ 패트릭 리드와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 등이 2언더파 공동 4위, 지난주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 조던 스피스(미국)는 김시우와 함께 1언더파 공동 8위다. 세계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인 존슨은 2오버파 공동 3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나란히 4오버파 공동 60위다.
이날 가장 어려운 홀은 ‘아멘 코너(11~13번 홀)’의 시작인 11번 홀(파4)로 평균 4.51타가 기록됐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88명 중 3명에 불과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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