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우승 바라보는 '수비왕' KGC 문성곤 "예비신부에 우승반지 끼워주고파"

서호민 2021. 4.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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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예비신부에게 우승반지를 끼워주고 싶다."

KGC 문성곤(28, 196cm)이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승 24패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KGC는 올 시즌 경기당 9.0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대도군단의 위용을 떨쳤다. 강한 앞선 수비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농구는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주곤 했다.

대도 군단을 이끈 선봉장은 문성곤이었다. 지난 시즌 스틸왕 문성곤은 올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8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블록도 0.7개로 앞선과 뒷선 가릴 것 없이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문성곤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문성곤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사실 저 뿐만 아니라 팀원들 전부가 열심히 수비를 했는데 저만 상을 받게 돼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착잡하다. 열심히 뛴 팀 동료들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능력을 좋게 평가해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실 아마 시절 문성곤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두각을 드러낸 공수 겸장 포워드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수비와 달리 공격에서는 크게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평균 득점(7.3점→5.2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2.1점 하락했고, 3점슛 성공률 역시 30%를 채 넘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성곤은 "현재 팀에서 저 말고도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공격 쪽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라면서 "물론 공격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감독님께도 공격 롤을 좀 더 부여해 달라며 투정 아닌 투정도 부렸다.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의욕이 앞섰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문성곤은 2년차였던 지난 2016-2017시즌 식스맨으로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당시에는 2년차 풋내기였지만 지금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축 멤버로 성장했다. 문성곤은 자신의 두번째 우승을 바라본다. KGC는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장도에 오른다. 

문성곤은 "그 당시엔 저는 식스맨이었고 이제는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주축으로서 우승을 만끽한다면 기분이 더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정규리그 때 마음에 드는 경기가 단 1경기도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제가 좀 더 잘해서 팀이 선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최우수수비상을 2차례 씩이나 수상할 정도로 리그 최고 수비수로 입지를 굳힌 문성곤이지만, 일각에서는 허슬이라 포장하기에 문성곤의 플레이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곤 한다. 문성곤 역시 이를 아는 듯 본지와의 인터뷰를 빌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농구 외적으로 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걸 저도 알고 있다. 다만, 절대 제가 고의로 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팬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제 이미지가 뜻하지 않게 안 좋은 쪽으로 비춰져 속상하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허)웅이와 (양)홍석이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 저 또한 더 신경을 써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수비에 임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문성곤은 시즌 종료 후 오는 5월 29일 결혼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방송,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그의 예비신부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이다.

끝으로 그는 "수비상 수상 소감 때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웃음). 예비신부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힘든 과정들을 잘 극복하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예비신부에게) 우승반지를 꼭 끼워주고 싶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테이에게도 '나 결혼 한다. 축의금 대신 우승반지 달라'고 말해놨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본인 제공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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