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웹툰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스토리컴퍼니

2021. 4. 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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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컴퍼니의 웹툰은 대본 기획과 작화를 나눠서 제작하는 게 특징이다. 대본 기획을 통해 순수창작물을 만들어내고 각각의 전문가를 통해 글과 그림의 전문성을 높였다.”

스토리컴퍼니(대표 이성욱)의 이성욱 대표의 말이다. 웹툰 작가가 스토리와 작화 모두 작업하는 게 웹툰 제작의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스토리컴퍼니는 스토리 기획과 작화를 나눠서 제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글과 그림을 각각의 전문가에게 나눠 제작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성욱 대표는 “스토리컴퍼니는 대본 기획은 전문 작가에게 맡겨 글과 기획에 집중하도록 하고 작화는 웹툰 작가에게 맡겨 그림에 집중하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본 기획을 따로 하기 때문에 스토리컴퍼니가 제작하는 웹툰은 모두 순수창작물이다. 다양한 소재, 시장에서 소외되어왔던 소재도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이유다. 이성욱 대표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로맨스, 성인물, 학원 액션, 게임 소재물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 그동안 시장에 없던 소재를 대본 기획을 통해 만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느 정도 리스크도 감수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컴퍼니만의 웹툰 제작 방식이 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스토리컴퍼니는 국내에 6편, 미국에 2편, 일본에 1편 등 9편에 대해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4편은 스토리컴퍼니가 공동 제작을 포함한 기획과 개발까지 맡아서 진행하기로 했다. 단순히 저작권료만 받는 판권 계약과는 다르게 공동제작은 영화와 드라마의 성공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 이성욱 대표는 “스토리컴퍼니의 웹툰이 순수 창작물이고 해외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생각에 미국 진출을 계속해서 시도해왔었다. 작년부터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토리컴퍼니는 작년에 자체 서비스인 ‘모션 웹툰’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웹툰도 영화처럼 보자는 개념에서 시작한 것이다. 웹툰에 사운드를 입히고 인물의 대화를 순차적으로 내보냄으로써 마치 동영상을 보듯이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웹툰의 동영상화를 위해 스토리컴퍼니는 게임제작사인 유니티와 함께 모션 웹툰 전용 툴을 개발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모션 웹툰’은 스토리컴퍼니의 자체 채널인 ‘모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9편을 시청할 수 있으며 구독자 수는 12,000명이다. ‘모션 웹툰’은 그동안 대형 웹툰 플랫폼이 아닌 제작사 브랜드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스토리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IP는 80여 편이다. 스토리컴퍼니는 안정적인 대본 기획을 확보하기 위해 스토리하우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전문 작가 3명이 웹툰 기획과 드라마 대본을 만들고 있고 향후 신인작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웹툰 작가로는 홍작가 등 다양한 웹툰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홍작가는 2015년 디즈니에서 외주받아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이전의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이야기를 정리한 웹툰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를 제작했고 <승리호> 프리퀄에도 참여했다, 2021년 말에 방영될 애플티비플러스 오리지널로 제작중인 <닥터브레인>(감독 김지운)의 웹툰 작가로도 알려졌다. 홍작가와 스토리컴퍼니는 4편의 웹툰을 제작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스토리컴퍼니와 신작을 만들 예정이다.

국내 웹툰 시장은 2019년 6401억원으로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 최근엔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웹툰이 늘면서 웹툰이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웹툰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관심이 높다보니 다양한 곳에서 프로젝트 투자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성욱 대표는 한겨레에서 문화부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해오다가 <씨네21>로 옮겨 본격적으로 영화 전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0년대 중반에 창간한 만화잡지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만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성욱 대표는 만화시장이 어려워졌지만 만화가 원천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2013년 스토리컴퍼니를 창립했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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