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고스發 월가의 자성.. "위험관리 않고 수익에만 급급"

송정은 기자 2021. 4. 9.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는 펀드 아케고스가 촉발한 증시 변동성은 일단락돼 가고 있지만 투자은행(IB)들이 수십억 달러대의 손실을 입으면서 월가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케고스가 주로 투자했던 미디어와 중국 기술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발생한 IB들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촉발됐다.

아케고스가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자 돈을 빌려줬던 IB들은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을 대형 블록딜로 팔아치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지속에‘빚투’만연

유사한 사고 언제든 재발”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이 운용하는 펀드 아케고스가 촉발한 증시 변동성은 일단락돼 가고 있지만 투자은행(IB)들이 수십억 달러대의 손실을 입으면서 월가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나치게 수익만 좇는 태도,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뉴욕 현지에서 아케고스 사태와 관련해 컴플라이언스(내부 통제) 수준이 높은 유수의 금융사들이 어떻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전까지 상황을 방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반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2012년에도 이미 한 차례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돼 미국 법정에서 벌금까지 냈던 빌 황과 IB들이 지나치게 큰 규모로 거래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금리와 넘쳐나는 유동성 상황에서 수익 추구에 목마른 금융사들이 프라임브로커리지(PBS)를 통한 수익 창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는 아케고스가 주로 투자했던 미디어와 중국 기술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발생한 IB들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촉발됐다. 아케고스가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하자 돈을 빌려줬던 IB들은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을 대형 블록딜로 팔아치웠다. 이 사건으로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요동쳤다. IB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일본 노무라는 각각 47억 달러(약 5조2000억 원),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제2의 아케고스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특히 장기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머물던 금리가 조금씩 올라올 조짐을 보이면서 대규모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거래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도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르니르조글루 애널리스트 등 JP모건의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아케고스 사태는 금융 시스템의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