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식물성 우유..코로나가 한몫,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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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우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면역식품으로 등장한 반짝 스타는 아니다.
각종 해외 시장조사기관에서 식품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식물성 우유의 밝은 미래도 언급하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대체우유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식물성 우유가 일반 우유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대체우유 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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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도움 '더 건강' 인식 늘어나
상온 장기보관 가능..수요 증가로
작년 북미 관련매출 20% 급성장
다양한 차별화, MZ세대 매력 어필
탄소 배출량 적어 환경보호 측면도
식물성 우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면역식품으로 등장한 반짝 스타는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식품 트렌드로 주목받던 분야이지만 팬데믹(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는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북미의 경우 지난해 식물성 우유(두유 제외, 소매 판매액 기준)의 성장은 전년대비 20.5%, 유럽은 18.8% 상승했다. 국내 또한 14.7% 성장했다. 각종 해외 시장조사기관에서 식품 트렌드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식물성 우유의 밝은 미래도 언급하고 있다.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식물성 우유의 인기를 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강과 연관된 인식=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소비자들은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영양소에 주목하면서 이를 면역력과 연관해 인식하는 성향이 강해졌다. 시장조사기관 민텔 측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39%는 식물성 우유를 구매한 이유로 “우유보다 식물성 우유가 더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식품업계 또한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춰 식물성 우유에 단백질이나 루테인 등 기능성 성분을 추가하고 있어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보관=식물성 우유의 보관방법도 한 몫했다. 주로 냉장 보관을 해야하는 우유는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다. 이에 비해 두유 등 멸균팩으로 포장된 식물성 우유 제품들은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으며,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장기보관의 요소를 갖춘 것이다. 특히 집에서 요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보관이 편리한 제품들은 보다 쉽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총괄연구원(식품&영양 부문)은 “코로나19로 상온 보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온 보관이 용이한 대체 우유 시장 역시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귀리 우유의 폭발적 성장=식물성 우유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데에는 귀리우유가 큰 역할을 했다. 귀리우유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핀스와 닐슨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식물성 우유는 아몬드 우유이지만 귀리우유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초 귀리우유의 판매액은 지난 3월 중순보다 212% 증가했다. 닐슨 측은 귀리우유의 커피전문점 진출이 이러한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있다. 카페에서 귀리우유를 사용하는 음료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아몬드음료 시장 역시 성장세이다.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기업 블루다이아몬드 그로워스의 조사에 따르면 아몬드음료인 ‘아몬드브리즈’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전년대비 15% 상승했다.
▶ ‘더 다양한 종류·먹어보지 못한 맛’ 새로움을 원하는 MZ세대=시장조사기관 스핀스 측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식물 기반 식단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며,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단으로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물성 우유 역시 소에서만 나오는 우유에 비해 훨씬 다양한 공급원을 가진다. 아몬드나 호두, 피칸, 브라질너트와 같은 견과류뿐 아니라 대두나 완두콩을 포함한 콩류, 쌀이나 귀리 등의 곡물, 그리고 코코넛도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밤바라콩 우유도 나왔다. 이는 우유와 흡사한 거품을 낼 수 있으며, 재배시 물 사용량도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귀리와 피칸을 결합하는 등 식물성 우유의 원료끼리 조합한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 또한 망고 등의 과일이나 프로틴, 비타민 D등의 기능성 성분을 추가해 맛과 영양소, 식감을 차별화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혁신적 제품을 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환경보호적 측면=식물성 우유는 환경보호적 측면에서도 일반 우유보다 유리하다. 동물에서 나오는 유제품보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제품 생산 및 서비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 배출량)이 적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환경보호를 위한 지속가능한 식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대체우유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식물성 우유가 일반 우유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대체우유 시장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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