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장덕 노래비

기자 2021. 4. 9.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게 시간이야/ 세월 가도 모르는 게 사랑이야/ 안개처럼 가리워진 마음이야/ 샛별처럼 빛나는 게 사랑이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듣고 싶은 말 말 말'.

장덕이 이혼한 부모는 물론 오빠와도 떨어져 살던 중학교 2학년 때 작사·작곡했으나, 안양예고 재학 중이던 1977년 송창식 권유대로 제1회 서울가요제에 나가는 진미령에게 부르게 하고 자신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소녀와 가로등'의 시작은 이렇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논설고문

‘속절없이 흐르는 게 시간이야/ 세월 가도 모르는 게 사랑이야/ 안개처럼 가리워진 마음이야/ 샛별처럼 빛나는 게 사랑이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듣고 싶은 말 말 말’. 요절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장덕(1961∼1990)이 오빠 장현(1956∼1990)과 결성해 ‘한국의 카펜터즈’로도 불린 듀엣 현이와덕이의 1985년 앨범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타이틀 곡 첫 부분이다. 장덕이 이혼한 부모는 물론 오빠와도 떨어져 살던 중학교 2학년 때 작사·작곡했으나, 안양예고 재학 중이던 1977년 송창식 권유대로 제1회 서울가요제에 나가는 진미령에게 부르게 하고 자신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소녀와 가로등’의 시작은 이렇다. ‘조용한 밤이었어요/ 너무나 조용했어요/ 창가에 소녀 혼자서/ 외로이 서 있었지요/ 밤하늘 바라보았죠/ 별 하나 없는 하늘을/ 그리곤 울어 버렸죠/ 아무도 모르게요’.

삶의 파란곡절이 많았던 그의 1987년 노래 ‘이별인 줄 알았어요’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이렇게 마주 앉아 있는 순간이/ 다시 못 올 줄 알았어요/ 눈물 흘리면서 돌아서는/ 연인들처럼/ 이별인 줄 알았어요/ 거리엔 벌써 찬바람이 불어와/ 내 작은 마음 설레게 해/ 누군가 내게 가만히 속삭여 주네/ 나는 너를 사랑해’. 그가 만들어 혼자 또는 오빠와 함께 부른 명곡은 이 밖에도 많다. ‘님 떠난 후’ ‘예정된 시간을 위해’ ‘뒤늦은 후회’ ‘날 찾지 말아요’ ‘작은 소녀의 사랑 이야기’ 등.

영화와 TV 드라마 주연 배우 등으로도 활동하던 그는 오빠의 설암 투병을 헌신적으로 도우다, 감기·기관지확장증·불면증 약의 과다 복용으로 오빠보다 6개월 앞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그가 출연한 마지막 TV 드라마 ‘구리반지’ 촬영지인 경기 가평군 남이섬 주변 북한강에 뿌려졌다. 그의 노래비가 지난해 12월 남이섬 노래박물관 앞에 건립되고도 코로나19 사태로 그의 31주기(周忌)인 지난 2월 4일로 미뤄졌다 또 연기된 현지 추모 행사가 오는 21일인 생일을 앞두고 17일 ‘소녀와 가로등’ 제목의 작은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그의 명곡을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르는 ‘장덕 트리뷰트 프로젝트’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그래서 그의 팬클럽 ‘장덕-우리와함께’ 외에도 많은 사람이 반가워한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