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배가 휙 그렸던 파격과 일탈의 한국화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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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기를 맞는 작고 화가 황창배(1947~2001)는 한국화 화단에서 여전히 파격과 일탈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그는 서울대 미대에서 수학하며 월전 장우성과 철농 이기우로부터 전통 화법과 전각, 글씨 등을 탄탄하게 전수받은 엘리트 화가였다.
1978년 국전에서 한국화가로 첫 대통령상을 수상할 만큼 수준급의 기량을 일찌감치 터득했지만, 경직된 필법과 지필묵 재료의 틀 안에 여전히 안주했던 한국화의 고답적인 틀을 생래적으로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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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기를 맞는 작고 화가 황창배(1947~2001)는 한국화 화단에서 여전히 파격과 일탈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그는 서울대 미대에서 수학하며 월전 장우성과 철농 이기우로부터 전통 화법과 전각, 글씨 등을 탄탄하게 전수받은 엘리트 화가였다. 1978년 국전에서 한국화가로 첫 대통령상을 수상할 만큼 수준급의 기량을 일찌감치 터득했지만, 경직된 필법과 지필묵 재료의 틀 안에 여전히 안주했던 한국화의 고답적인 틀을 생래적으로 싫어했다. 양화의 물감 재료를 섞고 서구의 추상주의, 표현주의 사조 등을 빨아들인 파격화풍으로 1980~90년대 화단을 마구 휘젓고 다녔다. 안정된 미대 교수 자리도 박차고 나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귀기 어린 붓질을 휘두르다 홀연히 생을 등진 풍운아였다.
그의 화력을 추억하는 20주기 전 1부 ‘의도를 넘어선 회화―숨은그림찾기’가 유족이 운영 중인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공간에서 지난달부터 열리고 있다. 미술평론가·미술사연구자인 박영택·김복기·김상철·송희경씨가 4부로 기획해 12월까지 이어가는 장기 전시회의 첫 부분이다. 출품작으로 1986~87년 고인이 그린 ‘숨은그림찾기’ 연작들이 나왔다. 이 땅의 전통적 음양관과 자연관에 바탕해 어떤 격식이나 질서에서도 초탈한 듯한 선과 색의 기운찬 흐름과 충돌, 이합집산이 화면 곳곳에 펼쳐진다. 17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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