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서 '강제결혼' 납치 여성 피살.. 연일 시위
이현택 기자 2021. 4. 9. 10:14
키르기스스탄서 강제결혼을 위해 납치됐던 여성이 피살돼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비슈케크의 내무부 청사 앞에서는 시민 500명이 피살된 여성 아이자다 카나트베코바(27)씨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이자다의 죽음에 누가 대답할 것이냐” “여성 혐오 살인을 멈춰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나갔다.
카나트베코바는 이달 5일 남성 3명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 이후 이틀 뒤인 7일 비슈케크 교외 지역에 있는 들판에서 버려진 카나트베코바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녀의 시신 곁에는 살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시신도 함께 있었다. 용의자의 시신에는 자해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공범 1명을 체포했다. 카나트베코바의 가족들은 숨진 납치범을 안다면서, 그에게 카나트베코바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해지자 대통령이 카나트베코바의 죽음을 비극이라 말하며 범인들을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 소련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결혼을 위해 여성을 강제로 납치하는 일이 아직도 빈번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대개 젊은 여성이나 소녀를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뒤, 강요를 해 ‘결혼 동의서’를 여성이 작성하게 만드는 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文 “아내 인도 방문은 첫 단독외교…관광으로 왜곡하는 사람들 있어”
- 온몸에 멍든 채 숨진 교회 여고생... 50대 여성 신도 구속심사 출석
- 1분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30% 넘게 줄어...2년 만에 관심 ‘뚝’
- 메시·바르샤의 '냅킨 계약서', 경매서 13억원에 낙찰
- 총통 취임 사흘 앞두고…대만 국회서 여야 ‘난투극’
- 젤렌스키, ‘올림픽 휴전’ 제안 거부...“러시아만 좋은 일”
- 미슐랭 *** 셰프도 반했다, K-사찰음식에 열광하는 외국인들
- 美하원 외교위, "한미일 3국 협력 중요" 결의안 가결
- ‘임을 위한 행진곡’ 손 잡고 부른 尹, 주먹 흔든 조국, 양손 모은 이준석
- 뉴진스 멤버 전원 법원에 탄원서, 민희진에 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