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베이코리아 건너뛰고 지그재그 노리는 카카오

김성훈 2021. 4. 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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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과감하게 건너뛴 카카오(035720)가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한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여파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카카오톡 기반 추천형 커머스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세간에 알려진 지그재그 인수 추진도 이러한 카카오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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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 추진
카카오톡 기반 추천형 커머스 사업 강화 행보
이베이코리아 건너 뛰며 외형보다 내실 의지
이커머스 무게 중심 패션으로 기운다 분석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과감하게 건너뛴 카카오(035720)가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추진한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여파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카카오톡 기반 추천형 커머스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특수목적회사(SPC)나 자회사를 통한 합병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자회사를 신설하고 투자자들에게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 주식을 나눠줄 계획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등 전국의 의류몰을 결합한 포털형 패션 앱 서비스다. 지난 2015년 6월 출시 후 현재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지그재그는 국내 패션 쇼핑앱 최초로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으로 10~20대 여성층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여성의류 쇼핑 플랫폼 가운데 매출액 기준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거래수수료(약 4%)와 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은 지난해 약 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액이 1조~1조5000억원 수준인 무신사 몸값이 약 3조원에 평가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점치는 몸값만 1조원에 육박했다는 평가다.

당초 카카오는 희망 매각가만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며 인수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예비입찰에서 과감하게 빠지면서 외형 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면적으로 드러냈다.

세간에 알려진 지그재그 인수 추진도 이러한 카카오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그재그는 이용 빈도와 충성도가 높은 10~20대 여성이 주 이용자다. 2019년 기준 월간 이용자(MAU) 30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에 달할만큼 실속있는 행보를 걷고 있다.

장차 이커머스 업계 무게 중심이 패션 업종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도 주목할 요소다. 중장기적으로 의류 시장이 마진 높은 카테고리가 될 것이란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4월 온라인 편집숍인 ‘C에비뉴’를 론칭하고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로켓배송 가능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던 여성의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코리아’가 SSG닷컴에 2650억원에 매각되며 온라인 의류 플랫폼에 대한 인기를 몸소 증명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패션 업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의식한 원매자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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