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린 재킷 걸칠까, '마스터스 1R의 챔피언' 로즈, 7언더파 선두
마스터스 1라운드에는 펄펄 날지만 아직 그린 재킷을 입어 보지 못한 저스틴 로즈(41·잉글랜드)가 다시 한번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올랐다. 그것도 7언더파 65타로 4타차 단독 선두다.
로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였다.
공동 2위(3언더파 69타) 그룹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라이언 하먼(미국)을 4타 차로 앞섰다.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는 예년의 4분1 수준인 1만2000명의 관중을 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사상 처음 11월에 무관중 대회로 열렸던 마스터스는 5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4월의 마스터스는 빠르고 단단한 ‘유리알 그린’이 예전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더스틴 존슨이 마스터스 사상 최저타수 기록인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하자 평소보다 습기가 많고 그린이 느려 가능한 스코어였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는 92명 중 5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88명 가운데 12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스터스 1라운드의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로즈는 혼자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놀라운 이글과 버디 행진을 벌였다. 로즈는 7번 홀(파4)까지는 보기만 2개를 기록했으나, 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불꽃처럼 타수 줄이기에 나섰다. 로즈는 570야드 파 5홀인 8번 홀에서 273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2.7m 거리에 붙이고 나서 이글을 잡았다. 그리고 남은 10개 홀에서는 무려 버디 7개를 몰아쳤다. 티샷부터 아이언, 퍼팅까지 자기 앞마당에서 경기해도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렸다. 로즈는 자신의 종전 마스터스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 67타보다 2타를 덜 쳤다. 로즈가 마스터스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것은 올해가 4번째로 6번 그린 재킷을 입은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함께 공동 최다 기록이다.
로즈는 마스터스에서 2015년과 2017년 준우승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던 2004년과 2007년, 2008년에는 각각 공동 22위, 공동 5위, 공동 36위에 그쳤다.
2013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로즈가 이번 마스터스는 몇등으로 마칠지가 골프계 최대 관심으로 떠올랐다.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4타 차 선두는 1941년 크레이그 우드가 5차 타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던 것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당시 크레이그 우드는 1~4라운드에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마스터스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23)는 15번 홀(파5)에서 공을 물에 두 번 빠트리며 4타를 잃고 공동 72위(5오버파 7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임성재는 투온을 노리고 친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그곳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물에 빠졌고, 1벌타를 받고 다시 그 자리에서 친 샷도 물에 빠졌다. 그린이 단단하고 빠른 이곳에서 여러 선수들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김시우도(26)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공동 8위(1언더파 71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김시우도 15번 홀(파5) 그린 주변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 위를 굴러 물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김시우는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8위를 달렸다.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31위(2오버파 74타),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공동 20위(1오버파 73타)였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공동 60위(4오버파 76타)에 그쳤다. 마스터스는 아무리 장타를 쳐도 두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야 타수를 줄일 수 있고, 그린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 쉽게 타수를 잃는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170야드 16번 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플리트우드의 성적은 공동 31위(2오버파 74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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