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암호화폐거래소 잇달아 상장 추진, 한국 업비트는?

박형기 기자 2021. 4. 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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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의 주요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가 잇달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자 한국의 업비트의 미증시 상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 나스닥 직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크라켄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상장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업비트 상장 추진에 관련 주식 급등 :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국의 암호화폐 열풍을 소개하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미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비트 홈피 갈무리

블룸버그는 지난 7일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한국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코인베이스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암호화폐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210% 이상 상승해 시총이 10억 달러(1조1185억원)를 넘어섰다. 한화증권의 주가가 이토록 급등한 것은 한화증권이 두나무의 지분 6.15%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뿐만 아니라 두나무의 주식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들도 모두 주가가 급등했다. 우리기술투자는 140%, 카카오는 38%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두나무의 미증시 상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인베이스 오는 14일 나스닥 직상장 : 앞서 지난 1일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시장에 직상장을 한다고 발표했다.

한 투자자가 코인베이스 앱을 이용,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 있다.

직상장은 전통적 기업공개(IPO)와 달리 사전에 주식을 팔지 않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공모가는 없다. 기존 주식의 가격은 상장 당일 거래소에서 주문에 따라 정해진다. 다만, 직상장의 경우 일종의 공모가인 준거가격이 상장 전날 밤에 공개된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처음이며,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역사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달 코인베이스가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주식 가격은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장외거래에서 올 1분기 평균 343.58달러였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몇 개월 만에 13배 뛰어 680억 달러였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밸류가 나스닥 장외거래 마지막주 거의 9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전세계 100개국 넘는 곳에서 4300만명 고객과 1200명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코인베이스는 매출 1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3억22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

◇ 경쟁업체 크라켄도 상장 추진 : 2011년에 창립된 크라켄은 전세계에서 4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다. 현재 고객 수는 600만 명이 넘는다. 코인베이스의 라이벌이다.

크라켄은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급등에 힘입어 1분기 거래규모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며 2022년 직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스 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새로운 가입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배 늘었다"며 "2022년 상장을 추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와 비슷한 직상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켄은 지난 2월 펀딩을 통해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로 평가받은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고객수가 급증, 대부분 업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 들어 100% 가량 상승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암호화폐 시장에 4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도 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 밝혔으며, 유럽의 암호화폐 유니콘인 비트퓨리도 최근 자회사 사이퍼 마이닝을 SPAC 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우회상장시켰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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