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반도체 부족에 SUV 인기모델 생산 공장도 멈췄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로고.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중단 및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M은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 취했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 달 1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지난 2월 문을 닫은 두 공장은 당초 이달 10일에는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반도체 부족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측은 상대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을 계속했던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공장 3곳도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는 쉐보레의 중형 SUV와 캐딜락 XT5, XT6 SUV 등 인기 모델들을 생산해왔다.

GM은 그동안 판매량이 다소 적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인기 모델 생산에 전용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부족에 대처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미봉책으로 버티는 것이 더이상 어려워지자 SUV 등 인기 모델을 생산하는 일부 공장마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WSJ은 전했다. GM은 "확보한 모든 반도체를 동원해 인기 모델을 계속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수요가 급락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수요가 늘면서 앞서 생산을 줄였던 후폭풍으로 품귀 현상에 직면했다.

실제 GM을 비롯해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생산시설 일부를 닫거나 감산 조치를 하고 있다. 현대와 쌍용 등 국내 자동차 업체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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