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이 22억으로..서른살 파이어족이 투자 종목 찾는 방법

신희은 기자 2021. 4.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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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5년 후 지금보다 비싸질 것 같느냐는 질문엔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해. 하지만 대부분 실제 투자를 하진 않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투자해 순자산 22억원(평가액 기준)을 달성한 서른살 파이어족 한정수씨를 만났다. 그는 비트코인 버블이 터져 많은 투자자들이 낙담하던 2018년에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스스로 공부한 뒤 확신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

당시 종잣돈은 5000만원 정도. 불과 3년만에 자산이 수십배 불어났다. 지금도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팔지 않고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5년, 10년 뒤 암호화폐는 어떤 모습일까.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주식, 부동산에 버금가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그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정수씨의 지난 인터뷰(1편)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반말'로 진행된 인터뷰는 영상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저희 채널의 컨셉입니다.>

"비트코인,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사람 많지 않아"
Q. 비트코인을 왜 공부한거야?
A. 2018년에 비트코인 버블이 터졌는데 이전까지 극단의 환희에 차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극단의 공포에 휩싸이더라고. 투자자들을 유심히 봤더니 실제 암호화폐의 세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거야. 실제 이게 뭔지 잘 알아보고 산 게 아니고 가격이 오르니까 단기간에 돈을 벌려고 샀다는 얘기지. 내가 대학때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기도 해서 암호화폐의 코드, 역사, 시장 이런 걸 공부하기 시작했어. 공부하고 보니까 이게 기회가 많은 시장이구나 싶었어. 세계를 바꿀 만한 포텐셜(잠재력)이 있는 거고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으니까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투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사모으자 생각한거야.

Q. 암호화폐가 대체 뭐야? 쉽게 좀 설명해줘.
A.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 핵심인데 이걸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는 크게 3가지 계통으로 나눌 수 있어. 자산, 플랫폼, 화폐 계통 이렇게 세 가지야. 비트코인은 10분에 하나씩 블록이 붙고 시장에서 거래가 확정되는데 블록 생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일 실시간으로 일상생활에서 화폐처럼 거래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아. 그래서 '디지털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면 돼. 이더리움은 플랫폼 계통으로 '디지털 석유'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리브라, 비트코인 캐시 이런 건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구조야. 그런데 나는 암호화폐가 기존 달러나 유로 같은 화폐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와 경쟁해서 그걸 대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 오히려 가치저장 수단이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화폐가 훨씬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Q. 종잣돈 5000만원을 주로 암호화폐 투자로 22억원까지 불렸는데, 현재 비중은 어떻게 돼?
A. 비트코인은 400만원대에 사서 지금 7000만원을 넘어섰고, 이더리움도 10만원대부터 샀는데 지금 200만원대에 올라섰어. 지금도 전체 자산의 70% 정도를 암호화폐로 보유하고 있어. 지난달에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받던 월급도 대부분 암호화폐를 사는 쪽에 썼어. 나는 암호화폐의 미래를 보고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해. 비트코인, 이더리움도 10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산 거기 때문에 수십배가 오른 지금도 매도하지 않고 가지고 있어. 5년, 10년 후를 보면 지금도 가격이 싼 상태라고 생각해.

"주식에도 나만의 시각으로 접근해 성과"
Q. 암호화폐 투자 와중에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기에 주식 투자도 병행했다고?
A. 국내주식은 금융주와 우량주(삼성전자, 현대차 등) 위주로, 해외주식은 미국 성장주(테슬라) 중심으로 투자했어. 테슬라는 1000만원 정도를 샀는데 20배 이상 올라서 매도했어. 테슬라를 골랐던 건 '광팬'이 많다는 이유에서야. 애플도 비슷해. 애플은 원래 컴퓨터 회사였지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워치, 맥북, 에어팟 등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했잖아. 그런데 이런 형태는 팬덤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모델이야. 팬들은 사실 애플에서 티셔츠나 머그를 만들어 팔아도 다 살 사람들이야.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전기스쿠터나 전기차, 헬리콥터, 비행기 등 뭘 만들어도 광팬들이 환호하고 그걸 살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봤어. 그런 팬덤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했고 실제로 20배 이상 오른 가격에 매도할 수 있었지.

Q. 테슬라의 뒤를 이을 종목으로는 뭐가 있다고 생각해?
A. 넥스트 테슬라를 발굴하기 위해 지금도 공부하고 여러 종목들을 조금씩 사보고 있어.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분석은 사후 지표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폭발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남다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테슬라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종목들은 팔란티어, 블랙베리 정도야.

"운이 좋았다, 준비돼 있었기에 운을 놓치지 않았다"
Q. 단기간 좋은 투자성과를 냈는데 운이 좋았던 게 아닐까?
A. 운이 좋았지. 인정해. 입사한 해에 마침 비트코인 버블이 터져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코로나 폭락기에도 어느 정도 시드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어. 그런데 코로나 폭락장이든, 비트코인 폭락기든, 기회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왔잖아. 그걸 잡았느냐, 흘려 보냈느냐의 차이지. 행운은 항상 찾아오는데 그걸 알아보는 눈과 잡으려는 의지,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 이렇게만 할 수 있으면 굉장히 큰 돈을 벌 수도 있는거지. 나는 별명이 '성장충'인데 지금보다 한 달 후의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내 스스로에게 내가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Q. 큰 돈을 투자할 때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해?
A. 내가 특정 종목을 잘 선택해서 공부하고 투자를 했어. 그런데 갑자기 가격이 떨어졌어. 그럼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이 틀렸나보다 하면서 성급하게 손절매를 해. 지나고 보면 내 판단이 맞아서 가격이 결국 오르고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거지. 사실 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아무 이유없이 일어날 수 있고 심리적인 부분이 강하게 작용해. 나는 멘탈 관리를 위해 암호화폐든, 주식이든 살 때 이걸 팔려고 사지 않고 모으려고 산다고 생각해. 가격이 내리면 내가 더 싸게 살 수 있게 세일을 하는구나 하는거지. 단기적인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봐야해. 대신 처음 살 때 공부를 철저히 하고 사는거지.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멘탈을 관리할 수 있어. 당장 이번주, 다음주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계절이 바뀌는 건 예측할 수 있잖아. 전기차, VR, AR 이런 기술이 당장은 모르겠지만 5년 후에 지금보다 더 성장할 거라는 건 명확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장기적이고 확실한 곳에 투자를 하는거지.

Q. 자산 목표를 달성해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2030 친구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A.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목표는 높게 잡되 마음은 여유롭게. 빨리 돈을 많이 벌어야지 하고 조급하게 마음을 먹게 되면 불법적인 일을 찾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떠안게 될 수도 있어. 제대로 공부하고 확신을 갖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기 전에는 대출 같은 레버리지도 함부로 쓰지 말고 안전하게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남들 따라서 가격만 보고 투자하지 말고 본인이 공부를 해서 판단한 후에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야.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고 내린다고 해서 내 생각이 무조건 옳았다거나 틀린 게 아니거든. 나를 믿으면서 천천히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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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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