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술 마시자"..평택→천안 몰려간 원정회식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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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비수도권 지역으로 내려가 술을 마시는 '원정회식'족이 늘었다.
밤 10시 이후 가게에서 나가야하는 수도권과 달리 천안, 세종 등 충청권에서는 밤 10시 이후에도 술을 마실 수 있어서다.
충청권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황모씨(60)는 "요즘은 (비수도권) 가게가 새벽까지 운영이 가능하다보니 늦은 시간에 술 취한 분들을 태우고 경기까지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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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서 회사를 다니는 성모씨(30)는 얼마 전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충남 천안으로 원정회식을 갔다. 회사 근처 식당들과 달리 천안은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서다. 성씨는 “팀원 중 한 명이 전날 가능한 사람을 물어 함께 이동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성씨는 “회사사람 중 술 좋아하는 사람은 그쪽 먹자골목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회사들 중에도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요일이 인기다. 성씨는 “유흥상권도 있어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천안의 직장인 최모씨(33)는 “지역 내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도 늘었지만 옆 테이블을 보면 종종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온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식당들은 여전히 코로나로 어렵지만 이전보다는 사정이 낫다고 말한다. 천안 두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씨(51)는 “저녁 예약을 9팀 정도 받는데, 최근에 13팀으로 늘렸다”며 “수기명부를 보면 경기 남부 쪽 분들이 꽤 계신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 일부 상인들은 손님을 빼앗겼다고 하소연한다. 평택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2.5단계 이후 떨어진 매출도 회복하려면 멀었는데 비수도권 비교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러다 문 닫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택시와 대리운전 업체들은 충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한다. 충청권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황모씨(60)는 "요즘은 (비수도권) 가게가 새벽까지 운영이 가능하다보니 늦은 시간에 술 취한 분들을 태우고 경기까지 간다"고 했다.
전국에서 대리기사를 운영 중인 한 업체 관계자도 “올 초와 비교해보면 충청권에서 경기도로 밤늦게 대리를 부르는 사람이 늘었다”며 “날이 풀리고, 영업시간도 연장돼 새벽에 장거리 운행요청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 음주운전 적발건수도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비수도권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지난달15일 전·후 각 2주간 충청권의 일 평균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15.7%가 증가했다. 만취운전도 2배 이상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도권과 인접해 이동이 쉬운 충청권에서 모임이나 술자리가 늘어날 우려가 높다”며 "선제 대응을 하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국 단위의 포괄적인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할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비수도권에서 확진자수가 늘고 있는데 수도권-비수도권 영업시간 차이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8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수가 700명을 기록한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초 10~20%에서 최근 7일 평균 38%로 높아졌다. 정 교수는 “전국적으로 같은 방역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고려 해야한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정부 역시 2단계에서 1.5단계로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낮췄을 때 풍선효과를 예상했을 것”이라며 “유행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지방의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 수도권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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