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도 TBS 못 건드린다?..김어준 운명은
야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방송가의 화제는 단연 교통방송 TBS와 방송인 김어준씨였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야권 인사들은 김씨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김씨도 재보궐선거 다음 날인 8일 뉴스공장에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이 많다.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있지만 그게 어렵다"며 "저의 의지도, TBS의 의지도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시절 오세훈 당선인 덕분"이라고 했다. 김씨는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해 방송 개입이 많았다"며 "이후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도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했다.
특히 "고(故) 박원순 전 시장도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 했다. 출연을 요청했지만 거절하기도 했다"며 "TBS 사장도 마찬가지다. 방송 내용을 이렇게 해라, 누구를 넣어 달라고 못한다.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하에서도 뉴스공장을 이전처럼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TBS 예산 편성·집행 구조와 법적 성격을 봐도 서울시의 입김이 작용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해 지난해 2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는 독립재단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새로 출범했다. 독립재단 출범 전인 2019년 예산 506억원 중 422억원(83%)을 서울시에서 지원받았고 출범 후인 지난해에도 70%가 넘는 400억여원을 서울시에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편성권을 가진 서울시가 돈줄을 쥐고 있지만 예산이 확정되려면 서울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시의원 109명 중 절대 다수인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란 점을 감안하면 예산을 깎기란 사실상 어렵다.
인사권을 행사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TBS가 독립재단이 되면서 이사장과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임명 또는 해임한다. 서울시장이 임원 임명권을 갖고 있고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 2명의 추천권도 있지만 시의회와 TBS 이사회가 각각 3명, 2명씩 추천할 수 있어 서울시 입맛에 맞는 인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오 시장이 김씨에게 "(시사보도가 아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했지만 방송법상 방송 편성에 개입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오 시장과 TBS, 김씨의 정치적 갈등·대립과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친여 성향인 김씨를 둘러싼 논란이 내년 대선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조국 사태 이후 친여 인사 저격수로 돌아선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8일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TBS와 김씨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냅둬요 더 망하게. 아직 대선 남았잖아요. 김어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라고 썼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수홍 연봉 2억, 통장 형이 맡아 맘대로 소비…5년 횡령 50억" - 머니투데이
- "여친 예뻐요, 초대남 구해요, 조건은"…대학생 익명게시판 '논란' - 머니투데이
- 수지, 티셔츠 걷어 살짝 드러낸 허리 …슬림한 실루엣 '깜짝' - 머니투데이
- "어디까지가 거짓일지…" 함소원·아내의 맛이 남긴 것 - 머니투데이
- 카일리 제너, 뒤태 드러낸 초밀착 드레스…독보적인 실루엣 - 머니투데이
-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 머니투데이
-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 머니투데이
- 박나래, '48㎏·25인치' 유지 근황…"S 사이즈 커서 못 입어" - 머니투데이
- 이민우, 26억 사기 피해 털어놓는다…"신화·가족으로 협박, 괴물인 줄" - 머니투데이
-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