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더부룩하고 토할 것 같아요"..메스꺼움, 구토의 원인은?

김가영 2021. 4.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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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꺼움

속이 울렁울렁 거리는 느낌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증상으며, 울렁거림이 주는 기분 나쁨에 겪고 싶지 않은 증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상 속 자주 겪는 메스껍거나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증상은 가볍게는 소화불량부터 맹장염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상세 증상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하는 질환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는 오심 증상과 구토의 대부분은 심하지 않은 병의 증세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특히 유아나 어린이가 구토 증상을 보일 경우 독성 물질을 삼켰거나 선천성 기형, 폐쇄 등 심각한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메스꺼움, 구토의 원인

1. 식욕이 없고, 배가 더부룩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아요.

“소화불량, 위식도역류”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식욕 감소,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있다면, 우선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위염, 위식도역류 등의 가벼운 위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오심,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염증과 같은 내부 원인이나, 소화기관에 들어온 외부 유해 물질에 대해 몸이 방어하는 일종의 반사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과식, 자극성 음식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소화불량 상태나, 위염으로 인한 오심, 구토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식사를 조절하고, 위장약 등을 복용하면 곧 호전된다.

하지만 흔한 질환이라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소화성 궤양 등 치료가 필요한 위장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내원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불량이나 위식도역류가 의심되는 경우, 내과(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2. 설사를 하고, 열이 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했어요.

"위장관 감염(위염, 장염), 식중독"

설사, 발열 증상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는 증상이, 특히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면 위장관 감염이나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

식중독이란 음식물에 포함된 독성 물질로 발생한 일련의 증상들을 통칭하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위나 장의 염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병원성 대장균, 비브리오, 살모넬라, 시겔라(이질), 콜레라 등의 세균 감염과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세균에 의해 생성된 독소, 동물이나 식물의 독, 그 외 독성 화학물질 등이 모두 발열, 설사 증상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은 음식물 조리 시 철저한 위생 관리, 충분한 가열 조리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몇몇 심각한 상태를 제외하고는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을 통해 수일 내로 회복할 수 있다.

위장관 감염이나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내과(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고,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아요.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고, 구토의 증세가 있다면 급성 충수돌기염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많은 사람이 맹장염으로 부르는 증상의 정식 명칭은 급성 충수돌기염(충수염)이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 중,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맹장이 위치하며, 이 맹장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급성 충수돌기염이라고 한다.

충수염은 수술이 필요한 복통 증상의 대표적인 원인이며, 매년 우리나라에서 10만 명 이상이 급성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는다. 급성충수염은 천공 여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천공되지 않은 경우에는 소화불량과 복통, 미열로 그치게 되지만, 천공된 경우에는 충수 주변의 농양 생성,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급성 충수돌기염이 의심될 때는 천공되어 복막염으로 진행되기 전에, 응급실이나 가까운 내과를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야 한다. 충수돌기염으로 진단되었을 때는 반드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4. 가임기 여성인데 생리가 멈추고, 최근 속이 메스껍고, 특히 그 증상이 아침에 심해요.

"임신(입덧)"

가임기 여성이 월경이 중단되거나 변화되면서, 최근 속이 메스꺼우면서 구토 증상이 있다면, 입덧을 의심할 수 있다.

임신 중 입덧은 전체 임신부의 70~8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어 나타나는 비율은 약 50%이며, 구역만 있고, 구토는 없는 비율은 약 25%, 두 증상 모두 없는 임신부의 비율은 약 25% 정도다.

임신부 80%는 마지막 생리 후 4주에서 7주 사이에 입덧을 시작하는데, 임신 11~13주에 증상이 가장 심하며, 12~14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입덧은 혹시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부 음식으로부터 모체나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호르몬 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입덧이 심할 경우 소량의 물과 음식을 자주 섭취하며, 자극적인 맛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말린 음식이나 크래커 등을 조금씩 먹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입덧은 정상적인 생체 반응이나, 심할 경우 오심, 구토가 지속되면서 탈수, 체중감소, 대사성 산증,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경우 산부인과를 내원하여 적절한 증상 관리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5. 그 밖의 원인

메스꺼움, 구토 증상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독성 물질, 약물의 부작용부터 멀미, 미로염, 섭식장애, 편두통, 갑상선기능저하증, 선천적인 소화기의 협착이나 폐쇄, 췌장염, 간염, 복막염, 신장의 이상, 머리나 뇌의 손상, 심혈관질환, 암 등의 다양한 질환, 심한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요인까지 무척 다양하다.

◇ 메스꺼움과 구토, 위험할 때는?

당뇨나 심장 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구토, 새로운 약물을 복용한 후의 구토, 의식이 변하거나 머리를 다친 경우, 목이 뻣뻣해지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토혈이나 분출성 구토 증상이 있을 경우는 심각한 경고 증상으로 즉시 응급실로 이송 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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