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대유행 임박, 정부가 신호 잘못 줄 때마다 찾아오는 위기
국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는 데다 백신 접종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3차 대유행 때인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급증은 변이 바이러스 등 영향도 있겠지만 올 들어 방역 당국이 내놓은 메시지가 국민 혼란을 가중시킨 것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15일 확진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 했는데도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추었다. 이후 확진자 수가 400명대 이상으로 올라섰지만 정부는 비수도권 유흥주점의 영업시간을 밤 10시 이후로 풀어주었다. 이렇게 하면서도 하루 확진자를 200명대로 줄이겠다고 장담했다. 재·보선을 앞둔 시점이라 완화 일변도로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이는 2차 대유행 때와 판박이다. 지난해 8월 정부는 광복절 대체 휴일을 지정하고 외식 할인 쿠폰 이벤트를 시작하고 교회 소모임 금지 조치도 해제하며 국민들에게 밖으로 나가 먹고 쓰라고 했다. 그러자 확진자 수가 수십명대에서 8월 말 300명대까지 증가했다.
백신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올 상반기 우리나라 백신의 주력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 형성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영국은 30세 미만은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방역이든 백신 확보이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하고 현실과 엇박자로 가고 있다. 이러다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은 꿈같은 얘기가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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