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자산가치, 넷플릭스 넘어서
중국판 틱톡 '더우인' 美증시 상장 추진
30초짜리 동영상 소셜 미디어 기업의 가치가 5000개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중국 동영상 앱 서비스 틱톡(TikTok)과 넷플릭스(Netflix) 얘기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비상장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장외 주식시장에서 2500억달러(약 28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른바 동영상 업계의 대장주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시총(2395억달러)보다 100억달러 가량 많은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장외시장에서의 비공개 거래에서는 기업 가치가 200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것이 한 달 만에 25%(500억달러)나 순증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틱톡의 가입자 수 증가세가 기업 가치 급등을 이끌었다. 틱톡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기준 6억8900만명으로, 더우인을 포함하면 12억9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소셜 미디어 업계에서 페이스북(27억4000만)과 유튜브(22억9100만), 와츠앱(20억)에 이은 세계 4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틱톡은 2012년 창업 후 이용자 10억명 돌파에 채 4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약 8년), 와츠앱(약 7년)보다 월등히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자 수 증가에 힘입어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350억달러)은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계속 심화되는 양상 속에서, 바이트댄스는 개인 정보와 보안 이슈로 미국 정부와 경쟁 기업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가치가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중국 정부도 빅데이터 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를 발표한 상황이어서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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