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석, 10년만에 정규앨범 6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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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건축도 하고 음악도 하니까 아마 음악은 아마추어일 거야' 식의 선입견이 죽어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신작을 내기까지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네요."
건축가 겸 싱어송라이터 양진석 씨(55)가 무려 10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편견을 처음 깨봤습니다. 건축 설계처럼 음악 설계에만 몰입하면서 뜻밖의 큰 보람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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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편곡에 프로듀싱까지
"음악 설계 몰입하며 뜻밖의 큰 보람"
건축가 겸 싱어송라이터 양진석 씨(55)가 무려 10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가요계에 돌아왔다. 7일 그가 발매한 6집 ‘Barn Orchestra’는 솔(soul)풍 발라드부터 펑키한 컨템퍼러리 팝까지 다양한 고품질 음악을 차린 성찬이다.
양 씨는 본디 ‘리모델링 예능’의 선구자다. 1999년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장개업’부터 2001년 ‘러브하우스’까지 출연하며 ‘국민 건축가’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의 본령은 음악이었다. 1980년대 한동준(‘너를 사랑해’의 가수), 지근식(변진섭의 주요 작곡가) 등과 그룹 ‘노래그림’ 활동을 했지만 1988년 일본 건축 유학을 떠나며 가수 데뷔를 미뤘다. 숨길 수 없는 음악 열정은 귀국 후 솔로 1집 ‘My Life’(1995년)부터 꾸준히 담아냈다.
“두 가지 분야를 동시에 해나가는 비결이라면 끊임없는 사유를 들어야겠습니다. 건축 일 외에는 음악에 몰두하며 가치 지향적 삶을 추구해왔죠.”
양 씨는 서울 여의도의 ‘리첸시아’와 종로의 ‘그랑서울’ 빌딩, 강원 양양의 ‘설해원’ 리조트 등 자신이 설계한 작품에 이름도 직접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래의 제목을 짓듯 공간의 감성을 대표하는 타이틀을 고르는 것은 그가 즐기는 일이다. 신작 음반에서는 고 김광석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자신의 보컬을 전부 뺀 점도 눈에 띈다. 작사, 작곡, 편곡에 전념하며 ‘프로듀서 양진석’의 옴니버스 음반을 만들었다.
“‘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편견을 처음 깨봤습니다. 건축 설계처럼 음악 설계에만 몰입하면서 뜻밖의 큰 보람을 느꼈어요.”
샴, 토미어, 동하, 소이버튼, 호림, 오연 등 젊은 가수들이 노래에 다양한 색을 칠했다. 마치 공간분할이 잘된 빌딩을 고막으로 보는 듯하다.
“아이패드에 코드(화성)만 스케치한 뒤 젊은 공동 프로듀서 이주원 씨와 함께 2021년 현재의 감각에 맞게 편곡을 벼렸죠.”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뒤 들어도 세련된 미국 밴드 ‘스틸리 댄’의 음악이 그의 이상향이다. 투명한 감성의 애절한 발라드(‘고로(孤路)’), 소프트 록(‘late Love’) 등 장르도 다양한데, 색소폰 플루겔호른 첼로가 빛나는 연주곡 ‘RUN RUN RUN’ ‘all of us love’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도 담았다.
“건축에서처럼 저는 음악에서도 늘 현대성을 고민하고 추구합니다. ‘좁고 깊게 파고들어간다’가 제 신조죠. 얇고 넓음이 아닌 깊이를 볼 줄 아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주위에도 많이 퍼졌으면 합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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