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구강질환 예방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

박인출 치의학박사 2021. 4. 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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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치과’라고 하면 치아로 국한되는 이미지 때문에 구강과 관련된 전신질환들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그러므로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치과 명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박인출 치의학박사

‘상류의료’란 대사활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질이 구강을 통해 신체 내로 들어가는데 구강 상태가 나쁘면 다른 여러 신체 장기기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개념이다. 일본의 내과의 이마이 가즈아키 박사가 주창한 개념으로, 인간의 몸에서 입과 코가 상류이므로 전신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입과 코를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구 지역에서 맛있는 굴조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강의 상류를 깨끗이 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구강의 문제로 인해 전신질환이 발생하는 채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구강 위생상태 불량이다. 각종 피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알츠하이머병, 암, 뇌경색, 심근경색, 베체트병, 폐렴 등은 구강이 청결하지 않은 것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특히 폐렴은 80세 이상 고령자의 주 사망원인이기 때문에 고령자의 구강 위생은 매우 중요하다.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은 적지 않은데, 최근에는 미국 치과저널에 구강 건강과 코로나19 합병증의 연관성을 입증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둘째, 입호흡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들이 있다. 호흡은 100% 코로 해야 하는데 구강 구조 이상이나 질환 등에 의해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에는 심각한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아토피성 피부염, 기관지 천식, 치질, 변비, 충치, 치주염, 고혈압 등 수많은 질병들과 연결될 수 있고 결국 면역력 저하로까지 연결된다.

셋째, 턱뼈 구조 이상도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위턱뼈가 협소하게 성장하면 기도가 좁아져 산소부족증이 생긴다. 또 면역력이 저하돼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턱관절 이상이 있는 경우 거북목, 두통, 목 주위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치과는 치아뿐 아니라 구강 질환을 고치는 곳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박인출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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