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中에 백신 1억회분 공급 요청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한 학교 교실에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문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제때 도착하지 않자 중국에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애초 맺은 계약을 통해 백신 5000만 회분을 받기로 했지만 연내 도착하는 분량이 2000만 회분에 그치게 되면서 이같이 중국제 백신을 서둘러 제공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나머지 백신을 내년 2분기까지 출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통해 추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400만 회분을 단계적으로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백신을 현지 생산하는 인도의 수출제한으로 4월 내 인계가 늦춰지게 됐다.

부디 보건장관은 그래서 1억 회분의 백신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가 불분명해졌다며 그래서 5~6월 접종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 9000만~1억 회분의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개시했다"며 "미국에도 현지 백신 접종이 끝나 해외로 백신을 수출할 때 인도네시아에 우선하여 공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더해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科興控股生物技術)의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시점에 인도네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5만2880명이며 이중 4만2227명이 지금까지 목숨을 잃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