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습득력 가진 장재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홍원기 감독

장강훈 2021. 4. 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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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는 감독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준다.

그러나 홍 감독은 "결코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속구가 강점인 투수라 급하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눈 앞의 성적보다는 선수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배운지 얼마 안됐지만, 손에 잘 익는 것 같다. 습득력이 빠른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치님이 잘 알려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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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1회 투구 후 웃으며 포수 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는 감독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준다. 구종이 다양하거나 완급조절에 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면 불펜으로 활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시속 155㎞를 웃도는 강속구 투수라면 어떤 팀과 맞붙어도 1이닝은 믿고 맡길 수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유혹에 결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슈퍼루키 장재영(19·키움) 얘기다.
장재영은 지난 6,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데뷔전에서 KIA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를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7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날(155㎞)보다 빠른 156㎞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발목 인대파열로 재활 중인 조상우가 복귀 준비를 시작했고,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오주원이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지만, 뒷문은 든든할수록 좋다. 홍 감독은 “팀의 미래, 나아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장재영은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 적응기를 거쳐 1군 마운드가 편안해지면 장기적으로 선발로 나서야 할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 투구를 마치고 들오오는 투수 최원태를 격려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삼성을 상대로 개막 2연승을 따낸 키움은 KIA에 이틀연속 패해 승패마진을 지웠다. 불펜싸움에서 KIA에 뒤진 셈인데, 장재영의 구위를 고려하면 임시 마무리로 기용할 법 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결코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속구가 강점인 투수라 급하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눈 앞의 성적보다는 선수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주 복귀 예정인 조상우가 적응기를 거쳐 다시 마무리로 자리잡을 때까지만이라도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은 없을까. 그는 “(오)주원이가 나름 잘 해주고 있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막상 장재영은 보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표정이다. 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시범경기 막판에 송신영 코치께 배운 슬러브가 생각보다 괜찮다. 슬라이더 대신 슬러브를 던져 커브와 효율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0㎞ 중반 대 패스트볼에 140㎞초반까지 측정되는 빠른 슬라이더, 120㎞ 중반으로 구속을 떨어뜨린 커브를 갖고 있던 장재영은 130㎞대 변화구가 필요했다. 실제로 155㎞짜리 빠른 공 뒤 날아드는 130㎞대 슬러브는 노림수와 배트 컨트롤을 모두 갖춘 최형우 조차 타이밍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키움 투수 장재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1회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난달 28일 처음 던지는 법을 배운 슬러브를 불과 일주일 만에 실전에서 사용한 셈이다. 남다른 습득력이다. 장재영은 “배운지 얼마 안됐지만, 손에 잘 익는 것 같다. 습득력이 빠른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코치님이 잘 알려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빠른 공을 던지게 된 계기도 비슷하다. 그는 “중 3때 투수로 복귀(초등학교 때 이후)했는데 구속이 140㎞ 초중반까지 측정되더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팔 스윙과 힙턴에 신경썼더니 고등학교 진학 후 150㎞가 나왔다”고 말했다. 중, 고교 감독, 코치가 도움을 줬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이 가진 힘을 100% 활용하려는 연구를 계속했고, 그 결과로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갖게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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