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앞에서 첫 홈런 친 추신수 "부담 있었는데 이제 편안하다"

인천|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4. 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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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SG 추신수가 8일 인천 한화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형 SSG 감독은 8일 홈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의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조급하지 않다. 이번주 또는 늦어도 10경기 안에는 나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추신수(39·SSG)가 팀 훈련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평상시 루틴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만큼, 몸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의 기다림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추신수가 개막 4경기, 14타석 만에 KBO리그 1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추신수는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나왔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 닉 킹험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 위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짜리 솔로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앞서 3경기에서 볼넷만 2차례 골랐을 뿐, 이 경기 첫 타석을 포함해 13타석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날 1회 상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치기는 했지만 기록원은 추신수의 안타가 아니라 우익수의 실책이라고 판단했다.

첫 타석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이자 홈런을 터트렸다. 일단 ‘봉인’이 해제되자 추신수의 방망이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추신수는 팀이 3-4로 끌려가던 4회 2사 1·2루에서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추신수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만든 4-4 동점을 지키던 SSG는 8회 1사 1·3루에서 상대 폭투를 틈 타 결승 득점을 올렸다. SSG는 한화를 6-4로 꺾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추신수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사실 인터뷰 자리에 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미국에서 했던 건 했던 것이고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타격감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스윙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은 하마터면 나오지 않을 뻔했다. 추신수는 2회 2사 3루에서 한화 정진호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릎이 그라운드에 스쳐 통증이 발생했다. 다리가 불편했던 추신수는 경기에서 빠질 것인지 여부를 김 감독과 상의했고, 힘들어도 계속 경기를 뛰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 결정 덕분에 3회 타석에 나가 타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왔으니까 사람들의 기대치도 있고,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안타를 치고 나니까 이제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랜더스필드에서는 추신수의 부모님도 경기를 보고 있었다. 추신수의 부모님은 개막전부터 현장에서 아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추신수는 자신의 안타를 기다리던 부모님과 홈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인천|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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