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초등학교도 논란
[KBS 제주]
[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2백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주변 학교는 이미 포화상태여서 학교 설립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등봉공원에 들어서게 될 아파트는 천4백 가구 규모.
제주도 교육청은 이로 인해 초등학생 2백여 명이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해당 학생들을 오라초등학교와 신제주초등학교에 배정하면 된다는 입장인데 도 교육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곳 오라초는 학교 여건상 현재 26학급에서 한 학급 정도만 늘릴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고도 제한 등으로 수직 증축도 어렵습니다.
무리하게 학급을 확대할 경우, 학생 수 대비 운동장과 특별교실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동언/오라초등학교 학부모 : "(학급은) 지금보다 더 과밀 될 것이고, 선생님들도 업무도 더 힘들어질 거예요. 애들도 힘들지만."]
신제주초의 경우 현재 40학급을 46학급으로 늘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학급당 학생 수는 27.7명으로, 24.4명인 오라초보다 과밀도가 심한 상탭니다.
특히 관련 시행규칙을 보면,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통학 거리는 1.5km 이내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오등봉공원에서 오라초까지는 1.5km가 넘고 신제주초까지의 거리는 2.5km나 됩니다.
제주시는 통학버스를 운영하겠단 입장이지만 읍·면이 아닌 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결국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부지 내 초등학교를 설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승아/제주도의원 : "가장 큰 문제가 정주 여건, 학교 문제인데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도 교육청, 도의회는 내일 만나 초등학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가운데,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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