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등록 화물차로 제한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KBS 제주]
[앵커]
제주대 사거리 연쇄추돌사고는 다른 지역 화물차 운전자가 5·16 도로를 달리다 발생했는데요.
5·16 도로를 우회하도록 안내하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다른 지역 화물차는 이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켜고 멈춰선 화물차.
이내 운행을 재개해 5·16 도로를 달린 뒤 제주대 사거리에서 시내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다른 지역 사람인 40대 화물차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운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도내 업계에서 사용하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5·16도로 등 산간도로로 안내하지 않습니다.
최단거리로 안내하는 일반 내비게이션과 달리 화물차 사고 다발 구역 등을 피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입니다.
제주시를 출발해 서귀포항으로 목적지를 설정해도 이처럼 남조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지원 사업을 시작한 건 2012년부텁니다.
지금까지 2천 6백여 대에 지원됐습니다.
[김근범/제주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관리부장 : "초보 운전 기사분들이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서 운행하더라도 위험도로 피해서 운행할 수 있게끔 안내해줘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 내비게이션은 도내 차량으로 등록된 화물차에만 지원될 뿐, 이번 사고처럼 다른 지역 화물차는 제외됩니다.
제주도는 도내 운송업자를 위한 사업이고, 예산도 한정적이라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 달 평균 제주를 오가는 다른 지역 화물차는 4백여 대로,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화물차 사고의 40%를 차지합니다.
[송규진/전 제주교통연구소장 : "육지부 지자체하고 협력이 필요한 거죠. 그런 노력을 시도하고, 시도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오면 제주도 차원에서 어떤 대응을 할지 발 빠른 노력이."]
다른 지역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한 제주지역 안전교육마저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해 제주도와 전국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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