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부대 터, 시굴 첫날부터 또 무더기 '기름통'

조휴연 2021. 4. 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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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춘천의 옛 미군부대 터, 일명 '캠프 페이지'에선 지난해 오염토와 폐기물이 잇따라 발견됐는데요.

민간검증단이 이 일대 토양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또 폐기물과 오염이 의심되는 토양이 발견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회색 흙더미 옆에 찌그러진 드럼통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에 200리터 크기.

모두 9갭니다.

'춘천 옛 미군기지 토양오염 재검증을 위한 민간검증단'의 춘천의 옛 캠프 페이지 터에 대한 발굴 조사 첫날.

굴삭기로 땅을 파자마자 발견된 폐기물입니다.

조사현장에서 나온 드럼통입니다.

깨진 틈 사이로 이렇게 검정색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 액체는 '아스팔트 기름'으로 추정됩니다.

나머지 드럼통 8개는 비어 있었습니다.

시굴지역에선 철제 슬레이트와 목재도 나왔습니다.

땅 속의 흙 색깔도 다릅니다.

깊이 2미터 정도를 팠는데, 한쪽은 짙은 회색이고, 다른 한쪽은 붉은 빛이 돕니다.

회색 쪽이 오염된 토양으로 추정됩니다.

[이상필/강원대학교 토양분석센터 연구교수 : "여기가 정화했던 구역이라고 저는 들어서. 이렇게까지 드럼통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2007년 정화가 끝났다던 옛 캠프페이지 자리.

지난해 5월 오염된 흙. 지난해 10월 기름통, 이번에 또 기름통.

땅을 팔 때마다 오염물질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 "직접 땅을 파고 하는 첫번째 작업인데 이렇게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다 보니까. 전면 조사를 통해서 오염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으면 춘천시민들이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 일대 토양에선 이미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상황.

춘천시와 검증단은 이번에 드럼통이 나온 지역에 대해 정확한 오염도를 확인하는 한편, 옛 캠프페이지 자리의 1,500개 지점에서 시추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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