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부대 터, 시굴 첫날부터 또 무더기 '기름통'
[KBS 춘천]
[앵커]
춘천의 옛 미군부대 터, 일명 '캠프 페이지'에선 지난해 오염토와 폐기물이 잇따라 발견됐는데요.
민간검증단이 이 일대 토양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또 폐기물과 오염이 의심되는 토양이 발견됐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짙은 회색 흙더미 옆에 찌그러진 드럼통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에 200리터 크기.
모두 9갭니다.
'춘천 옛 미군기지 토양오염 재검증을 위한 민간검증단'의 춘천의 옛 캠프 페이지 터에 대한 발굴 조사 첫날.
굴삭기로 땅을 파자마자 발견된 폐기물입니다.
조사현장에서 나온 드럼통입니다.
깨진 틈 사이로 이렇게 검정색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 액체는 '아스팔트 기름'으로 추정됩니다.
나머지 드럼통 8개는 비어 있었습니다.
시굴지역에선 철제 슬레이트와 목재도 나왔습니다.
땅 속의 흙 색깔도 다릅니다.
깊이 2미터 정도를 팠는데, 한쪽은 짙은 회색이고, 다른 한쪽은 붉은 빛이 돕니다.
회색 쪽이 오염된 토양으로 추정됩니다.
[이상필/강원대학교 토양분석센터 연구교수 : "여기가 정화했던 구역이라고 저는 들어서. 이렇게까지 드럼통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2007년 정화가 끝났다던 옛 캠프페이지 자리.
지난해 5월 오염된 흙. 지난해 10월 기름통, 이번에 또 기름통.
땅을 팔 때마다 오염물질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 "직접 땅을 파고 하는 첫번째 작업인데 이렇게 많은 오염물질이 나오다 보니까. 전면 조사를 통해서 오염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않으면 춘천시민들이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 일대 토양에선 이미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된 상황.
춘천시와 검증단은 이번에 드럼통이 나온 지역에 대해 정확한 오염도를 확인하는 한편, 옛 캠프페이지 자리의 1,500개 지점에서 시추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보] “매출 있어도 적자인데” 4차 재난지원금 ‘형평성 논란’
- ‘손수레 끄느라 하루 4만보’…택배노동자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
- 여론조사로 보니 3월 ‘LH 사태’가 승패 갈랐다
- ‘35층·재건축 규제 완화’…오세훈표 공약 실현되려면?
- “3년 기도해서 낳은 아들인데”…비통한 사고 현장
- 의식불명 아내의 호흡기 직접 뗀 남편에 ‘살인죄’
- 매트리스 싸게 사려다 뒤통수…‘웹트리스’ 피해 주의
- “딸 수혈 도와달라”…화물차 사고 피해자 아버지 요청에 헌혈 줄이어
- “말 조심해요!” 고속도로 뛰어든 말…다행히 경찰관에게
- 대낮에 빈집 문 뜯고 침입하려던 빈집털이…경찰 CCTV 확인 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