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뛰어든 말..한때 일대 통행 마비
[KBS 대전]
[앵커]
차량 통행이 잦은 출근 시간, 난데없이 말 한 마리가 고속도로에 나타나 일대 통행이 한동안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임기응변으로 말에 밧줄을 걸어 휴게소로 옮겨 사고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서해안 고속도로, 말 한 마리가 차량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닙니다.
비상등을 켠 차들이 말을 피해 급히 차선을 바꾸거나 멈춰서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중앙분리대를 막아서고 갓길 쪽으로 말을 몰아보지만, 말이 말을 듣지 않고 다시 도로로 나옵니다.
[김동찬/경위/현장 출동 경찰관 : "통제를 하려고 하면은 그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려고 하고 심지어는 중앙분리대를 넘으려고 하더라고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그때, 지나가던 화물차 기사가 경찰관에게 밧줄을 건넸습니다.
[김동찬/경위/현장 출동 경찰관 : "고삐는 없었고요. (화물차 기사가) 로프 같은 걸 제공해주셔서 로프를 말 목에다가 걸어서 고삐처럼 해서 (끌어냈습니다.)"]
고속도로를 휘젓고 다니던 말은 20여 분 만에 무사히 인근 휴게소로 옮겨졌습니다.
말이 출몰한 하행선 일대는 극심한 정체를 겪었지만, 운전자들이 서행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옆 마을에서 기르던 말이 휴게소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고속도로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말을 주인에게 넘기고 한국도로공사에 울타리 보강 등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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