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절대다수 시의회..오세훈 서울시정 가시밭길 예고
[앵커]
오늘(8일)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시 의회를 찾았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절대 다수인 서울시 의회와 어떤 관계를 이어가느냐가 앞으로 시정 운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한 오세훈 서울시장.
방명록에 남긴 첫 일성은 '다시 뛰는 서울시'입니다.
약 10년 만에 다시 시장이 되어 첫 출근한 서울시청, 오랜만에 만난 직원들에게는 변화와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오세훈/신임 서울시장 : "그동안에 미흡했던 점은 보완하고 여러분 도움을 받아서,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꿔나가게 될 겁니다. 마음을 합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38대 서울시장으로 업무를 인수하는 공식 서명을 한 뒤 서울시의회로 향했습니다.
취임 후 첫 외부 예방 일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을 만나 '소수 정당'의 시장을 도와달라고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기 때문에 사실 시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이는 어떤 일도 원활하게 하기가,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상급식을 두고 시 의회와 극한 대치를 벌였던 10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깁니다.
서울시의회는 전체 110석 가운데 민주당이 101석, 국민의힘이 7석으로 10년 전보다 더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오 시장이 공약대로 용적률을 완화하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하고, 35층 높이 제한을 담은 도시기본계획 변경, 도시계획-재정비 위원회 결정 등 주요한 현안 모두 시의회 협조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민주당은 오 시장의 내곡동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의결할 계획입니다.
시 의회는 협치를 약속하면서도 견제 의사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인호/서울시의회 의장 : "시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있고, 저 역시 정무적 판단을 해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첫 날부터 숨가쁜 일정을 보낸 오 시장, 1년여에 불과한 잔여임기 동안 시정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조용호/영상편집:이상철
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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