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당 3.44명, 매우 드문 희귀 혈전증"..두통·복통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앵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특이 혈전증은,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뇌나 복부 등에 생길 수 있는데, 알아챌 수 있는 증상이 있어서 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떤 증상인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혈전증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문 '특이 혈전증'입니다.

질환은 크게 두 가집니다.

뇌정맥동혈전증은 대뇌를 돈 혈액이 빠져 나가는 뇌정맥동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장정맥혈전증은 위나 비장 등의 내장을 돈 혈액이 빠져 나가는 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드문 병입니다.

이 때 복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의 조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00만 명 중 3.44명에서 이런 특이 혈전증이 생겼습니다.

대부분 60세 미만의 여성에게서 첫 접종 2주 이내에 나타났습니다.

최근 독일 연구팀이 면역반응을 통해 특이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긴 사람들의 혈액에서 혈소판과 결합하는 비정상적인 항체가 발견됐습니다.

이로 인해 혈소판 응집이 일어나 혈전이 생긴다는 겁니다.

특이 혈전증이 생기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극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신경학적 증상,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지속되는 복통, 다리의 부기, 접종 부위 이외에서 피하 출혈 반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영상의학 장비가 있는 큰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했습니다.

[나상훈/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신경학적 후유증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하게 된다면, 예후는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

특이 혈전증은 빨리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 몸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강민수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