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편의점서 절도 들키자 "중국X"..아시아계 직원 때린 흑인
김승현 기자 2021. 4. 8. 21:28
새벽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편의점에서 아시아계 직원을 때리고 달아난 흑인 남성이 나흘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고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지난 3일 새벽 5시 45분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근무 중이던 아시아계 여성 직원을 때리고 도망간 혐의로 그레고리 자크(33)를 검거해 기소했다.
뉴욕 경찰이 공개한 매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그는 물건을 훔치려다 직원에게 들키자 직원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뒤 “중국X(You Chinese)” 등 인종차별 발언을 한다. 경찰 관계자는 “26세 편의점 직원은 용의자에게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왼쪽 눈에도 작은 상처가 났으나 병원 치료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간주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지난 7일 자크를 검거한 뒤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뉴욕에서만 올해 최소 34건의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더못 셰아 뉴욕 경찰국장은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反)아시아 증오 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특히 인종과 관계없이 노인에 대한 폭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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