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점유율 흔들, 뒤쫓는 중국폰.. 돌파구 찾는 '낀 삼성' [삼성 스마트폰 5년만에 경영진단]

이보미 2021. 4. 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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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경쟁서 '승기 잡기' 포석
중국 스마트폰 공세 대비 의지도
중저가·'폴더블' 대중화에 집중
'롤러블폰' 새 먹거리 전략될 수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산하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유지와 중저가폰 영향력 제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삼성의 고민이 이번 경영 진단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매장입구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경영 진단' 카드까지 뽑게 된 데는 애플과의 경쟁 구도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공세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포석 역시 깔려있다. 특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중저가폰 영향력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고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경영 진단에 반영될 전망이다.

■급변하는 시장 속 돌파구 찾는다

삼성전자의 경영 진단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지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발생하며 치열한 점유율 싸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F)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2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뉴노멀에 익숙해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13억6000만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에 왕좌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으며 중국폰의 도전까지 거세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9.5%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20%대 점유율은 흔들리고 있다. '갤럭시S21' 출시로 올 2월 점유율이 23.1%대까지 회복했지만 애플과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춤하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경쟁사들의 빈자리를 공략하기 위해 '가성비폰'을 앞세워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의 성능을 프리미엄급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의 나라인 북미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5G 이동통신 전용 '갤럭시A32·42·52'와 4G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갤럭시A02s·A12'를 공개했다. TF는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유지하겠지만 최근 여러 중국 브랜드의 성장으로 시장점유율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을 보이는 중국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갤럭시A 시리즈의 높은 사양과 가격 우위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더블 vs 롤러블 선택할까

특히 이번 경영진단의 핵심은 고가 라인업인 플래그십 쪽이 집중 점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폰 이외의 롤러블폰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는 전략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의 단종도 언급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글로벌 리더쉽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로,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73%인 204만대로 집계됐다.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560만대, 내년에는 172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꼽으며 신제품 3종 이상을 출시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초박형유리(UTG) 가공업체인 도우인시스 지분을 확대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최근 전해졌다.

LG전자가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롤러블폰의 꿈'도 삼성전자가 대신 이뤄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용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이 점쳐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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