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격 '윤석열 구애'..안철수 '세한도'로 고난 강조
[경향신문]
정진석 “윤석열 입당 해달라”
홍준표 “통합”·유승민 “재집권”
당내선 “안팎 주자들 협력해야”
4·7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야권에서는 야권재편과 맞물린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야권재편 주도권을 쥐게 된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고, 단일화 경선 패배로 대권 도전의 동력을 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세한도’를 소개하며 고난 극복 의지를 보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 외곽 주자들을 겨냥한 ‘통합론’도 다시 언급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선거 승리 다음날인 8일 윤 전 총장 등 주요 대권 후보들의 입당 필요성이 잇달아 거론됐다. 김태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통합의 자세로 정권 창출을 위해 각자 비전과 계획을 당 안으로 모아가야 할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윤석열·안철수·홍준표가 당에 다 들어와야 한다. 당에서 그분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러브콜은 강했다. 정진석 의원은 CBS라디오 방송에서 “단일대오에 윤석열 전 총장도 합류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범야권이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는 단일대형으로 뭉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지는 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던 안 대표는 이날 17일 만에 다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소개하며 고난 속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공자께서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는데 사람은 고난을 겪을 때 비로소 인격과 인간성이 드러난다는 말”이라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에 유배됐을 때 의리를 잃지 않았던 제자 이상적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안 대표는 “더욱더 강력하게 무능과 부패, 오만과 독선의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의 동력은 일부 상실됐으나 야권의 한 축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 등 당 외곽의 대권 주자들과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올라왔다. 홍문표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도 지금 안과 밖에 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지 않나”라며 “오세훈·안철수 두 분이 단일화를 했던 것처럼 그분들이 하나로 오는 문제를 잘 만들어내느냐, 이것이 다음 대권을 잡고 못 잡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나 본다”고 밝혔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에서 야권 재집권에 대한 강연에 나섰다. 그는 “(2030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국민의힘은 무슨 변화와 혁신이라도 꼭 해야 한다”며 “개혁 마인드를 갖춘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자. 낡은 보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로 영남당’이냐 ‘중도 정당’이냐…갈림길에 선 국민의힘
- “야권 대통합” 속도 내는 국민의힘, ‘끌려가지 않겠다’는 국민의당
- 내상 입은 이낙연 가라앉고…당분간 이재명 독주 가능성
- 김종인 “국민의 승리를 국민의힘 승리로 착각 말라”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