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본격 '윤석열 구애'..안철수 '세한도'로 고난 강조

박용하 기자 2021. 4. 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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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재편 맞물려 주도권 잡기

[경향신문]

정진석 “윤석열 입당 해달라”
홍준표 “통합”·유승민 “재집권”
당내선 “안팎 주자들 협력해야”

4·7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야권에서는 야권재편과 맞물린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야권재편 주도권을 쥐게 된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고, 단일화 경선 패배로 대권 도전의 동력을 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세한도’를 소개하며 고난 극복 의지를 보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 외곽 주자들을 겨냥한 ‘통합론’도 다시 언급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선거 승리 다음날인 8일 윤 전 총장 등 주요 대권 후보들의 입당 필요성이 잇달아 거론됐다. 김태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통합의 자세로 정권 창출을 위해 각자 비전과 계획을 당 안으로 모아가야 할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윤석열·안철수·홍준표가 당에 다 들어와야 한다. 당에서 그분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러브콜은 강했다. 정진석 의원은 CBS라디오 방송에서 “단일대오에 윤석열 전 총장도 합류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범야권이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는 단일대형으로 뭉친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택지는 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던 안 대표는 이날 17일 만에 다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소개하며 고난 속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공자께서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는데 사람은 고난을 겪을 때 비로소 인격과 인간성이 드러난다는 말”이라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에 유배됐을 때 의리를 잃지 않았던 제자 이상적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안 대표는 “더욱더 강력하게 무능과 부패, 오만과 독선의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의 동력은 일부 상실됐으나 야권의 한 축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홍준표 의원 등 당 외곽의 대권 주자들과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올라왔다. 홍문표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도 지금 안과 밖에 있는 분들이 상당히 있지 않나”라며 “오세훈·안철수 두 분이 단일화를 했던 것처럼 그분들이 하나로 오는 문제를 잘 만들어내느냐, 이것이 다음 대권을 잡고 못 잡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나 본다”고 밝혔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에서 야권 재집권에 대한 강연에 나섰다. 그는 “(2030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국민의힘은 무슨 변화와 혁신이라도 꼭 해야 한다”며 “개혁 마인드를 갖춘 젊은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자. 낡은 보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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