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2030을 화나게 했나..'분노 투표' 방아쇠는?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이번 투표를 '분노 투표'라고 정의합니다. 정부와 여당에 화가 났다는 겁니다.
도대체 어떤 일들이 2030이 분노하는 지점을 건드린 건지, 최수연 기자가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2030은 왜 분노했나
전문가들은 2030세대 분노의 첫 지점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박탈감…"내 기회는?"
2030가 '잃어버린 세대'라는 겁니다.
입시전형으로 다변화로 정보격차가 학력격차로 이어진 데다 힘들게 대학을 졸업한 뒤엔 취업길마저 막혀버렸단 겁니다.
[이준한/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30세대들은) 일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좋은 직장 얻기도 힘든데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크게 오른 집값으로 내집 마련도 포기하게 됐단 겁니다.
현실감…"내 이익은?"
연대보다는 자립이 더 중요한 가치인 2030세대.
그만큼 자신의 생계, 그리고 스스로의 이익 추구에서도 이전 세대에 비해 현실감이 더 넘친단 겁니다.
[최훈석/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 (2030세대는) 집을 사야 된다든지 직접 생계에 관련된 거잖아요. 그런 사안들에 대한 (어려움을 키운 정부·여당을 향한) 반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이 때문에 증세나 조세에 대한 저항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배신감…"왜 공정하지 않지?"
기회를 빼앗겼단 생각, 생계에 민감한 마음.
이게 바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민감함으로 자리잡았단 겁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2030세대는) 공정성에 더 민감한데 (정부·민주당에) 기대가 더 많았기 때문에 실망이 커서 거부 의사를 선거를 통해서 표현한 것…]
이렇게 2030세대의 특징을 정리하면 분노의 지점들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정규직 대거 전환으로 충돌했던 인천국제공항 사태.
금수저 특혜입학 논란을 빚었던 조국 전 장관 사태.
그리고 '개미 투자자'들을 화나게 했던 LH사태와 여권의 전셋값 '내로남불'.
일련의 일들이 2030세대의 분노 포인트를 타격하면서 지지하는 정당이 1년 사이 크게 돌아섰단 분석이 가능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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