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벨 감독 “중국, 아직 도쿄호텔 예약하지마”

고양/송원형 기자 2021. 4. 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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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등 황금 세대 나섰지만
중국에 1대 2로 패배
8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전반전에 한국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은 뒤 지소연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ㅋ2021.4.8 /연합뉴스

콜린 벨(60·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8위)이 8일 중국(15위)과 벌인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고양종합운동장)에서 1대2로 졌다. 1·2차전 결과가 같을 경우 원정 다득점으로 우위를 가린다. 홈에서 2골을 내준 대표팀은 중국 원정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1골 차로 이겨도 3골 이상 넣어야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지소연(30·첼시 위민), 이민아(30·현대제철), 장슬기(27·현대제철)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2010 U-17 월드컵 우승, 2010 U-20 월드컵 3위, 2015 캐나다월드컵 16강 등을 거친 ‘황금 세대’로 꼽힌다. 대표팀은 아직 올림픽 본선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이들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중국전을 준비했다.

8일 중국과 벌인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중국 선수와 공중볼을 경합하는 강채림(왼쪽). /연합뉴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소연은 중원까지 내려와 중국 공격을 막고 동료들의 공격을 지원하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39분 우리 진영에서 직접 공을 빼앗아 중원까지 드리블한 후 중국 진영 오른쪽으로 달려 들어가는 강채림(23·현대제철)에게 그림 같은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강채림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1-1동점을 만들었다. 미드필더로 나선 이민아와 장슬기는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활동량과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전반 중반 이후 이들의 압박이 살아나면서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37·현대제철)도 선방쇼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여자대표팀은 후반 28분 페널티킥골을 허용했고, 이후 총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석패를 당했다.

지소연은 경기 후 “경기 초반엔 잘했지만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간격이 벌어졌고 경기도 힘들어졌다”며 “빨리 회복해서 2차전을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이 1년간 같이 경기하지 못하다 보니 손발이 안 맞은 부분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를 지배했는데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전에서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잘 준비하겠다. 중국팀에 ‘아직 도쿄 호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며 2차전 각오를 다졌다. 2차전은 13일 오후 5시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TV조선이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독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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