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권 행보 나선 유승민, "낮은 지지율 가을되면 출렁인다"
유승민 전 의원이 보궐선거 승리 직후 본격적이 대권 레이스에 나섰다. 8일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유 전 의원은 "지금의 지지도는 그대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보선을 계기로 제 생각을 국민에게 열심히 알리면 기회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에 참석해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4·7 재보궐선거 대승 이후 바로 다음날 동료 의원들 앞에 나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중심을 잡고 시대의 운이 있으면 기회를 갖는 거고 그게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며 "지금 지지율은 인기투표 같은 것이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 몇 번 (지지율이) 출렁일 계기 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4월 5일~7일 사이에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의 대선 후보 적합도는 2%였다.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여론조사 개요와 상세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유 전 의원은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을 두고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을 해서 지지율이 오르면 윤 전 총장이 우리 당과 같이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대선까지 11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생각하실 기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관해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당 안에서 국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혁신과 변화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위력을 봤을 것이다. 보수 정당이 젊은 층의 표를 이렇게 많이 받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젊은 세대의 마음을 계속 잡을 수 있느냐가 당의 장기적인 사활과 관련된 문제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당의 혁신과 변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과 여성·서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리 당의 정책에서 상당 부분을 큰 방향에서 바꾸고 거기에 맞는 정책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은 20대와 30대 청년을 유세 현장에 적극적으로 세우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7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30대(오세훈 56.5%, 박영선 38.7%)와 20대(오세훈 55.3%, 박영선 34.1%) 등 젊은층에서 20%포인트 안팎으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낡은 진보'로 규정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낡은 보수의 마지막이길 바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낡은 진보의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우리는 최소한 낡은 보수에서 벗어나서 한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건전한 중도보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부산을 오가며 선거 운동을 전폭 지원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선거 운동을 적극 도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이번 재보선 대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은 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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