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 속도 내는 국민의힘, '끌려가지 않겠다'는 국민의당
합당 논의 시작부터 온도차
[경향신문]
4·7 재·보궐 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합당 논의가 시작부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합당을 재촉하고 나선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일단 관망하는 자세다. 선거 압승을 발판 삼아 기세를 이어가려는 국민의힘과 국민의힘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국민의당의 속내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으로 당 지도권을 이어받은 주 권한대행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난 민심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혁신과 야권의 대통합”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야만 (전당대회) 계획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말~6월 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선결 조건으로 합당을 내건 것이다.
안 대표는 그러나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며 합당 ‘속도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0일간을 돌아보고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먼저라는 것에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선거 과정과 의미, 민심의 변화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부터 가질까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전 야권 통합에 관해서도 “미리 어떤 방법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시나리오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합당이 불가피하다 해도 서두를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권 경쟁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움직임 등을 살피며 최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점을 찾는 양상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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