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와 4차 같은 듯 다른 '대유행' 조짐
3차 때와 유사..이번주가 고비
수도권 위주 아닌 전국에서 확대
고령층 비율 줄고 4050 소폭 증가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700명대로 오르며 ‘4차 유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4월 초 500명대 중반으로 시작해 7일 668명, 8일 700명으로 늘어난 현 상황은 3차 유행이 정점을 찍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주차(12월7~11일)와 규모·양태는 유사하지만 유행 지역·대상은 다르다.
3차 유행 직전까지 500~600명대를 오르내리던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2주차에 들어 600명대 후반을 이어간 후 곧장 950명(12월12일 토요일), 1030명(12월13일 일요일)으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도 400명대를 한동안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500명대, 600명대, 700명대로 순식간에 불었다. 전문가들이 이번주를 4차 유행의 고비로 보는 이유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증가세도 비슷하다. 한 주간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매주 12.9%→14.2%→17.0%→22.8%(12월2주차)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3월 둘째주부터 지난주까지 21.8%→25.8%→23.9%→28.3%로 증가한 것과 유사하다. 대유행을 앞두고 집단발병보다 선행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전체 확산세를 주도한 것도 같은 패턴이다.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이 증가한 것도 같다. 지난해 12월 둘째주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2.91%로 한 주 전보다 0.3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주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1.39%)이 일주일 전보다 0.21%포인트 증가한 것과 비슷하다.
차이점도 뚜렷하다. 3차 유행의 전조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면 4차 유행의 전조는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7~11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68~79%를 차지한 반면 지난 4~8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의 비율은 59~71%로 줄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으로 비수도권 방역수칙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규 확진자 연령대에도 차이가 보인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3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11월 둘째주 24.8%에서 12월 둘째주 32%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 3월 둘째주 25.8%였던 60세 이상 확진자는 지난주 24.2%로 소폭 하향했다. 같은 기간 40~50대는 31.8%에서 33.6%로, 10~20대는 12.9%에서 13.2%로 조금씩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7~11일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150명이었지만, 최근 5일간 위중증 환자 평균은 105.8명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된 3차 유행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3차 유행 이후 요양병원 등의 방역 관리가 강화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이 고령층 감염 억제에 기여했다는 뜻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치명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면 확진자 수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공포·위기감으로만 사안을 바라보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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