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폭' 서당 인근 학교서도.."교사가 학생 발로 차"

배승주 기자 2021. 4. 8. 2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경남 하동의 서당 학폭 관련 소식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서당뿐 아니라 근처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때렸는데, 학교가 쉬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2년 전 이 학교 5학년 담임이 A양을 때렸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으로 머리를 3대 내리친 뒤 가슴을 발로 찬 겁니다.

그런데 당시 A양의 폭행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A양이 최근 학폭이 발생했던 문제의 서당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서당이 외부와 단절돼 부모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겁니다.

한 달 뒤쯤 A양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뒤늦게 학교 측이 가해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20일 쯤 지나 사안이 가볍다며 폭행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징계도 없었습니다.

[OO초 교장 : (A양 부모와) 합의가 돼서 학교에서 자체 종결을 하고…]

하지만 당시 학교전담경찰관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2차례 학폭위를 열어야 한다 학교 측에 전했다는 겁니다.

[OO초 학교전담경찰관 (SPO) : 저희 쪽에서 '왜 종결했습니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전담경찰관은 학교 측이 피해 사실을 늦게 알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OO초 학교전담경찰관 (SPO) : 선생님에게 신고받자마자 학교로 바로 나갔거든요. 저한테 전화 온 날이 10월 7일(입니다. 피해가 알려진 지 5일 뒤입니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절차대로 보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담경찰관은 사건과 관련해 A양은 물론 가해교사 조차 만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학교 내부 관계자는 당시 학폭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학교 관계자 : 우리가 일단 커지니까 잠깐만 묻어 두자. 결국에는 끝까지 쉬쉬했어요.]

하동 지역 서당은 물론 공립초등학교에서도 학폭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 조사가 공교육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