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서 끝낼 것" "순위는 숫자일 뿐".."꼭 전주비빔밥 먹을 것" "이빨 빠진 고양"
사령탑·선수들, 치열한 신경전
[경향신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6개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우승컵을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였다. 봄 농구 개막에 앞서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이들은 “우승이 목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10일 3~6위가 먼저 맞붙는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로 시작한다. 첫 관문에서 만난 사령탑들은 서로를 자극하는 설전과 함께 빠르게 티켓을 따낼 것을 자신했다.
정규리그 3위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은 “우승이 욕심난다. (플레이오프 상대인 6위) 부산 KT와 승부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동철 KT 감독은 “순위는 숫자일 뿐,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고 싶다. KGC를 꺾고 올라가 4강에서도 웃겠다”고 받아쳤다. 두 팀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했을 뿐만 아니라 연장전만 4번이나 치렀다. 서 감독도 밀리지 않으려는 배경으로 보인다.
6강 플레이오프의 반대편 대진에서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4위로 시즌을 마친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올해 전주에 세 차례 내려갔는데 먹고 싶은 걸 못 먹었다. 이번엔 꼭 전주 비빔밥을 먹고 돌아오고 싶다”며 5위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1위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에 “4강을 생각하면 체력을 잘 준비해야 한다. (3~4차전이 열리는) 홈에서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오리온에 2승4패로 열세다. 그러나 오리온의 핵심 전력인 이승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에 자신감을 얻는 눈치다. 전자랜드 가드 김낙현은 ‘이빨 빠진 고양?’이라는 6자 각오로 상대의 아픈 곳을 찔렀다.
4강에 선착한 정규리그 챔피언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과 준우승팀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여유 속에 우승을 자신했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와 오리온이 꼭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와 달라”고 당부했고, 유 감독은 “이젠 (우승이) 욕심이 난다. KGC나 KT 가운데 누가 올라오더라도 우리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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