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겼지만 '쇄신'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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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면 끝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8일 "우리가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다"라며 몸을 바짝 낮췄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초선 56명 중 42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명심하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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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면 끝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8일 "우리가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다"라며 몸을 바짝 낮췄다. 승리에 도취해 자칫 오만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경우, 어렵게 돌려 놓은 민심의 물줄기가 또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자축보다는 겸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유권자들이 지지한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현 정권이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해 심판한 것"이라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다. 각별히 조심하자"고 했다. "작은 승리에 도취될 시간이 없다"(박대출 의원), "이번 선거 결과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앞으로 우리 행동에 달려 있다"(김태호 의원)는 발언 등도 터져나왔다.
이번 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 이후 전국단위 선거 '4연패'의 고리를 끊어내면서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을 잡았다. 하지만 자칫 '작은 승리'에 안주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경우, 어렵사리 잡은 청년세대와 중도층 마음이 또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자리 잡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을 떠나기 전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지 말라"며 "당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민생 회복할 천재일우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초선 56명 중 42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명심하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쇄신의 첫 시험대는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재·보선 승리의 기세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도 확장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 차기 대선주자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내 다수를 이루는 초·재선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젊고 패기 있는 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의힘이 과거와 같이 당내 권력 지형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반복하면, 이번 선거 승리로 받은 지지를 대선까지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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