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대 사기대출 벌인 농협 간부..지인에 사기 행각도

김애린 2021. 4. 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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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의 한 농협 간부가 재직 당시 담보 가치에 비해 많은 돈을 대출해주는 등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출 규모가 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간부는 지인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순의 한 농협!

지난 2014년 부동산 업자A씨는 이 농협에서 다른 사람의 명의로 토지 담보 대출을 받았습니다.

감정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4년간 82억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당시 농협 간부였던 박씨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가 담보가치가 부풀려졌다는 걸 알고도 대출을 승인해 줬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부실 대출은 조합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출 연체금 등을 조합 적립금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농협 조합원/음성변조 : "몇십 년 동안 이렇게 적립을 단 몇% 씩, 5%씩, 3%씩 해서 100% 달성해 놓은 돈을... 근데 그 빚을 조합원들 돈 가지고 빼서 메꿔버리면 직원들은 아무 책임도 없이 이렇게 조합원들한테 피해를 주느냐 이 말이에요."]

경찰은 지난해 11월, 박 씨와 A씨 등 18명을 사기대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농협 간부였던 박씨는 지인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박씨는 존재하지도 않은 제주도 빌라 건축에 투자하면 이익금을 주겠다고 지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박씨에게 노후자금 1억 9천여만원을 빌려줬다가 몽땅 날린 원 모씨는 급성 식도암을 선고받고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 모 씨 아들 : "아버님이 가시기 전까지도 그 사람을 믿고 있었다는 게 너무 화가 나는 거에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사기꾼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한테 그 사람은 거의 살인자나 다름없어요."]

경찰은 박씨의 사기 행각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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