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직 간호사의 '세제 주사'..피해 환자 최소 3명

2021. 4. 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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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환자가 어떻게 능숙하게 수액에 세제를 넣었을까요?

경찰조사 결과 이 환자는 전직 간호사였습니다.

이어서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같은 병실 환자 수액에 세제를 주입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이모 씨.

화상 치료를 위해 두 달째 장기입원 중인 환자로, 사건 당일 피해 환자와 맞은편 침대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5년 경력의 전직 간호사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씨 지인]
"2015년부터 (간호사) 해서. 쭉 일을 했다면 6~7년 정도 되겠죠, 지금까지. "

이 씨가 주사기나 수액줄을 능숙히 다룰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 씨가 수액에 세제를 주사한 피해 환자가 최소 3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 전, 이 씨 입원 병실에서 20대 환자가 복통을 느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사건 당일 60대 피해자 말고도 다른 20대 환자가 경미하지만 같은 증세를 보인 겁니다.

두 환자의 혈액 검사에서도 똑같은 세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들 환자는 "고통을 느껴 눈을 떴을 때 이 씨가 침대 옆 커튼을 열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경찰에 공통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평소 주위 환자들에게 자신의 간호사 이력을 언급하며 "수액이 잘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이 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간호사로 재직했던 병원에서도 음주 문제로 일자리를 잃은 이력이 있습니다.

[이 씨 근무 병원 관계자]
"안 되겠다, 이렇게 제어 안 되는 사람 사고 나겠다 싶어서. 바로 사직 처리했어요."

경찰은 이 씨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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