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후폭풍] 고소·고발 줄줄이..임기 15개월 吳, 시작부터 험로

한기호 2021. 4.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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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 제38대 서울특별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10년 만의 시장직을 탈환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오 시장은 와신상담 끝에 10년의 세월을 건너 뛴 '3선(選) 시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오 시장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 '재평가' 여론이 일지만, 1년여의 짧은 임기 등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충분한 '시정 변화'를 보일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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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면 제38대 서울특별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은 10년 만의 시장직을 탈환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오 시장은 와신상담 끝에 10년의 세월을 건너 뛴 '3선(選) 시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오 시장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 '재평가' 여론이 일지만, 1년여의 짧은 임기 등 내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충분한 '시정 변화'를 보일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인 7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서 57.5%를 득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8.3%포인트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당선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든 곳에서 박 후보를 앞지르는 득표를 보여 보수야당 '서울 수복'의 기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2000년 '스타 변호사'로 떠올랐던 오 시장은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10년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2011년 8월26일 직을 걸었던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스스로 물러나면서다. 이후 그는 2016년 서울 종로구·2020 서울 광진구을 두번의 총선 출마를 통해 정계 복귀를 시도했다. 결과는 연속 낙선이었다.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대표 경선에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크게 패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 밖' 인사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부산시장 동시 궐위라는 초유의 사태가 오 시장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그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당내 경선에서 강세가 점쳐지던 나경원 전 의원에게 뜻밖에 낙승을 거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단일화 경선에서도 거듭 승리하며 야권 단일후보 겸 제1야당 대표선수로 존재감을 부각할 기회를 얻었다. 끝내는 본선에서도 압승하며 야권 승리를 이끈 대표주자 겸 3선 서울시장으로 복귀해 정치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 참석 권한을 가진 서울시장직을 거머쥐면서,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에 첫 참석하는 야당 서울시장으로서 존재감을 뽐낼 기회도 얻었다. 임기 중 정치적 행보에 따라서는 내년 차기 대통령선거 또는 4선 서울시장 도전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오 시장의 정치적 존재감은 커졌으나, 총 임기 15개월에 불과한 시장으로서 기록에 남길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부호로 남아 있다. 시장 공약 이행 과정에서 범(汎)여권이 180석을 가뿐히 넘기는 국회 지형과 민주당이 109석 중 101석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견제가 예고돼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오 시장의 취임을 일단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정면 겨냥한 터다. 이외에도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2009년 시장 재임 중 내곡동 처가 땅 '셀프 토지보상금' 의혹에 대한 말 바꾸기와 불충분한 해명 논란, 민주당 측으로부터의 고소·고발로 인한 선거법 위반 여부 법정 다툼 역시 예고돼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행정조사로 내곡동 땅을 겨누는 것 역시 변수다. 이밖에도 4차 대유행이 관측되는 코로나19 대응에도 부심해야 하는 가운데, 1순위 공약이던 '스피드 주택공급'에만 집중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 시장이 박 전 시장의 정책과 인사 대부분을 폐기하거나 손질하기로 한 만큼,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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