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후폭풍] 주가 오른 안철수 '합당' 머뭇?

임재섭 2021. 4. 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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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거 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등을 포함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100일간을 돌아보고 거기에 대해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먼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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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습. 안 대표는 배경 현수막에 담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거 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사심없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도왔다는 평을 받으며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앞서 합당을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바로 합당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지만, 일단은 합당을 서두르기 보다 여론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 등을 포함한 향후 행보와 관련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100일간을 돌아보고 거기에 대해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먼저"라고 했다.

안 대표는 "민심의 변화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부터 가질까 한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아마 여러 가지 논의를 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합당 절차를 진행하려면 국민의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조율하고 의견을 모으는 절차가 필요하므로, 국민의힘도 일단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했음에도 깔끔히 승복한 뒤 승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적극 지원해 국민의힘과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본인 선거'처럼 뛰는 안 대표의 모습에 야권 단일후보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을 꼬집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조차 안 대표의 선거지원에는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줬다. 특히 안 대표는 오 후보와의 경선 막판에 '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도 약속한 적이 있다. 운신의 폭이 넓어진 안 대표의 행보에 야권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때문에 안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합당 절차를 서두르기보다는, 야권 내 구도변화를 살피면서 신중히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수도권·중도층 민심을 움직이며 '서울시장 메이커'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여기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이후 새롭게 구성될 국민의힘 지도부의 성향도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안 대표가 이를 지켜보면서 합당을 논의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다. 나아가 아직 노선이 분명하지 않은 유력 장외 대선주자인 '윤석열' 변수를 보면서 움직이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대승을 거둬 힘이 잔뜩 실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안 대표가 굳이 합당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한 템포 쉬면서 움직이려는 계산"이라고 해석했다.

윤주진 담론과 대안의 공간 대표는 디지털 타임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는 제3 지대의 지분을,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입지를 챙겨야 하는 기 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가운데 윤석열이라는 '퍼즐'이 어떻게 맞춰지는지에 따라 합당 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한다"고 짚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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