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국 "내주 집단면역" 전망.. 강건너 불구경 신세된 한국

박영서 2021. 4. 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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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다음 주가 되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면역을 보유한 영국인의 비율은 오는 12일 부로 73.4%를 기록하게 된다.

빠른 백신접종으로 일상을 회복해가는 영국이 부럽다.

영국은 다음 주가 되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데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 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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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다음 주가 되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면역을 보유한 영국인의 비율은 오는 12일 부로 73.4%를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수치는 특정 국가공동체가 집단면역 상태에 들어서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인구의 70~80% 정도가 면역력을 보유하면 집단면역이 달성된다고 간주된다. 이처럼 집단면역 달성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12일부터 미용실, 헬스장, 도서관 등을 다시 열고 식당, 술집도 실외에 자리를 두고 영업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게임 체인저'라는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졌기에 가능한 모습일 것이다. 현재 영국 성인 인구의 58%에 달하는 3170만여명이 최소 1회분을 접종한 상태다.

그런데 한국은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4차 대유행에 백신 부작용 우려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집계됐다. 3차 대유행이 꺾이던 지난 1월 10일 이후 8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혈전 생성 논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까지 한시적으로 보류됐다. 다른 백신의 공급도 애초 계획보다 더딘 상황이라 11월 말 집단면역 형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날 현재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은 2.06%에 불과하다.

빠른 백신접종으로 일상을 회복해가는 영국이 부럽다. 국민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치고 다음주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할 이스라엘의 사례는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부탄은 접종을 시작한 지 11일 만에 전체 인구의 60%가 1차 접종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는 대체 백신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접종 계획 재조정과 그에 따른 혼란이 우려된다. 정부가 지난 2월 화이자 추가물량을 계약할 때 화이자가 더 많이 사면 더 많은 물량을 조기에 공급하겠다고 했는데도 이를 거절한 것은 치명적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은 다음 주가 되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데 한국은 강 건너 불구경 신세다. 이런 신세는 우리에게 진정한 지도자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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