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백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 4.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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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선 백신을 맞으면 2, 3일 정도 고열, 심한 오한, 근육통 및 두통 등의 증상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1차 접종 때는 아스트라 백신이 더 부작용이 많고 2차 접종 때는 화이자 백신이 더 많은 경향이 있는데 백신 접종 후 1, 2일은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장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부작용이 경미하게 분류된다면 잘 납득되지 않을 것이다.

심각한 부작용이란 장기에 손상을 주거나 후유증이 남아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를 의미한다. 반면에 경미한 부작용은 일시적이고 장기의 손상이 없으며 후유증도 발생하지 않는 경우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 직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거의 모든 경우 3, 4일 이내에 회복되고 장기의 손상이나 후유증, 합병증이 없으므로 심각한 부작용으로 볼 수는 없다.

백신 접종 후 사망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더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9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코로나 19 백신 2억6800만회 분이 투여됐으나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애초에 발표한 항체 형성률은 60% 정도였으나 1차 접종 용량을 반으로 줄이면 90%가 된다고 하여 논란을 빚었다. 특히 90% 성적이 나온 자료는 임상 시험 대상자 수가 너무 적고 고령자도 포함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그 후 새로 미국에서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예방효과가 79%이며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는 100%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와 효능은 입증되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은 AZ백신을 맞은 500만명 중에서 혈전색전증 합병증이 30건 발생했다고 했다. 영국 역시 AZ백신을 맞은 1800만명 중에서 혈전색전증 합병증이 30건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따라서 백신과 혈전증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항체 형성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모두 95% 선이어서 효과가 확실한 편이다. 반면에 얀센의 경우 66%로 항체 형성률은 낮지만 1회 접종이고 냉장보관이 가능하여 백신 접종을 위한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나라나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백신을 맞은 후 감염된 사람의 경우에도 중증 환자로 넘어가는 비율은 많이 낮아진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에 확진된 사람이 1억3000만명이 넘고 사망자 수도 290만명 가까이 되고 있다. 이들이 만약 미리 백신을 맞을 수만 있었다면 확진자는 90% 이상 감소하고 사망자는 더 많이 감소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백신으로 인한 손해보다는 이득이 월등히 크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경제의 타격도 크지만 현재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충분한 백신의 조기 확보와 접종이다. 작년에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과 동시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할 때 투자를 했다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 후에도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금년 들어와서야 본격적인 백신 확보에 나서면서 백신 접종이 가장 늦은 나라로 구분되고 있다.

지금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2% 수준으로 세계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들과 조기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는 한편 전체 인구의 몇 배가 되는 충분한 양을 확보한 나라들과도 협상을 해서 남는 물량을 구입하는 방법으로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 생산 분의 수출을 강제로 막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곤란하다. 만일 해당 회사가 원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 있으며, 향후 국내 회사들이 위탁 생산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게 줄이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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