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AI 엔진기술 개발 속도 빨라진다

안경애 2021. 4. 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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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베디드SW 예타기획 공청회
고재진 KEIT 스마트제조 PD
'산업지능 내장형 기술맵' 발표
국가R&D 통해서 개발·산업화
국내 임베디드SW산업 시장규모 <출처:임베디드SW·산업협회>
2024년 국내 임베디드SW산업 시장규모 추정결과 <출처:임베디드SW·산업협회>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베디드 AI(인공지능) 엔진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임베디드 SW(소프트웨어)는 각종 기기에 내장형으로 설치돼 핵심 기능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부는 AI와 산업지능 시대에 필요한 임베디드 AI엔진을 개발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고재진 KEIT(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제조 PD는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임베디드SW·산업협회 정기총회 및 임베디드SW 예타기획 공청회'에서 '산업지능 내장형 임베디드SW 기술맵'을 발표했다.

기술맵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사업 일환으로 수립된 것으로, 정부가 임베디드SW 기술맵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차·로봇·드론·에너지 등 전 영역에서 AI가 기기와 산업현장에 빠르게 일체화되는 가운데,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산업부는 기술맵을 토대로 7년간 1000억원 규모의 R&D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 등을 거쳐 업계 의견과 수요를 수렴해 2분기 중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베디드SW·산업협회(회장 지창건 한컴인텔리전스 대표)는 정부의 정책에 맞춰 작년부터 사업을 공동 기획해 왔다.

이날 행사에서 고재진 KEIT PD는 "AI가 산업현장에 적용되면서 그동안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던 것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로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엔비디아·인텔·구글 등이 임베디드 AI 기술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력 하락과 전문기업의 수익성 악화, 신기술 확보 미흡, 전문인력 감소라는 악순환을 끊고, 핵심기술 내재화와 인력양성을 통해 임베디드SW 기술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진단이다.

기술맵에서는 차세대 AI반도체를 지원하고 임베디드 시스템 환경에 맞는 경량 임베디드 AI엔진과 차세대 커널 시스템SW, 임베디드 가상화 시스템SW 등이 핵심 기술로 분류됐다. 기존 산업 부품·장비에 AI를 적용해 지능화하고, 수요산업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사업화 기술 확보도 병행 한다는 구상이다.

고 PD는 "국내 임베디드SW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미래 지능화 기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수요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산업지능 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SW 개발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이날 자체 조사한 '2020년 임베디드SW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약 14조5600억원으로, 2016년 약 15조8400억원에서 오히려 줄어들었다. 2007년 조사 이후 임베디드SW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이에 반해 전자, 자동차, 기계·로봇, 조선·해양 분야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2024년 각각 5조9000억원, 9조3700억원, 2조2800억원, 1조5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체 임베디드SW 시장은 연평균 7.3% 성장해 2024년 1조56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임베디드SW 기업은 2020년 기준 2571곳으로, 2017년의 2331곳에 비해 240곳이 줄었다.

최진혁 임베디드SW·산업협회 책임은 "임베디드SW산업 생태계는 밸류체인 내 거래량 감소, 수입품 증가, 개발인력 부족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임베디드SW 기업의 평균 매출이 감소하고, 활용기업들의 국산 임베디드OS 및 시스템SW 이용률은 2017년 37%에서 2020년 2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임베디드SW 인력은 2017년 5만5719명에서 2020년 4만6117명으로 1만명 이상 줄었다. 공급기업들은 R&D 자금 지원, 각종 시험테스트 장비와 인력부족, 신기술 동향 및 시장 예측정보 부족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혁신과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산업체질 변화에 대응하려면 지능형 임베디드SW 기술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산업 재도약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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