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는데 PK 실점 아쉽다"

이재상 기자,안영준 기자 2021. 4. 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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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1차전서 1-2 패배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대한민국 콜린 벨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고양·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안영준 기자 = 안방서 아쉽게 패배한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차전을 기약하며 역전 드라마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전반 32분 왕샨샨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9분 강채림이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28분 왕슈양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끝내 패했다.

1차전을 내준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2골을 허용한 터라 원정길이 보다 험난해졌다.

경기 후 벨 감독은 "1차전을 분석해야겠지만 (우리가 절대) 질 경기는 아니었다. 최소한 1-1로 비길 수 있었다"며 "1년 간 (코로나19 여파로) 실전이 없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중국이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었지만 후반전에 페널티킥 외에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날 지소연을 전방에 제로톱 형태로 놓고 좌우 측면에 강채림, 추효주를 배치하는 전술을 꺼내 들었다. 지소연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의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공세에 고전했다.

벨 감독은 실전 감각이 무뎠던 부분을 거듭 지적하며 "선수들이 1년 가깝게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 못해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그렇기 때문에 페널티킥 실점이 더욱 아쉽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1차전서 2골을 내주며 패한 '벨 호'는 험난한 중국 원정을 떠나게 됐다.

그는 "다른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 "아직 2차전이 남아 있다. '아직 도쿄 올림픽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지금 중국에 말하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아쉬움 속에 수확도 있었다. 지소연과 이금민 등 해외파들이 비교적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선수들도 체격이 좋은 중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벨 감독은 "몸 상태는 우리 선수들이 뒤처지지 않았고, 실제로 코너킥 등에서 좋은 장면이 많았다"며 "그래도 세트피스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 중국의 약점을 파고들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전반전을 1-2로 진 것 뿐"이라며 "중국에 가서 빠르게 회복해서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홈 경기서 2골을 내줬는데. ▶1차전을 잘 분석해 봐야겠지만 질 경기 아니었다. 최소한 1대1로 비길 수 있었다. 1년 간 경기가 없어서 경기력적인 면에서 떨어졌다.

중국은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이다. 다만 2골 내준 것은 우리가 준 것과 다름없다. 후반전에 중국이 세트피스서 위협적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페널티킥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김혜리가 빠져 있는데. ▶2번째 연습경기를 하다 안타깝게도 부상을 당했다. 2차전도 출전이 힘들다.

-오늘 전술을 돌아본다면 ▶전술적으로 강채림, 추효주를 날개로 두고 지소연을 제로톱으로 배치해 중앙서 수적 우위를 두길 원했다. 다만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1년 간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경기가 없어서 미숙했다. 훈련에서는 바로 고칠 수 있지만 실전은 다르다. 조금 부족했다.

또 아쉬운 것은 전방서 더 버텨줬어야 했다. 그래도 처음에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통제하고 지배했다. 그래서 더 후반에 페널티킥 실점이 더 아쉽다. 1대1로 비길 수 있었다.

-중국 선수들 피지컬이 좋은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일단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직접 느끼고 체감해야 한다. 중국은 피지컬이 강해서 좀 더 빠르게 판단하고.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 직전까지 오프 시즌이었지만 이를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지금 중국에 말하고 싶은 것은 도쿄 올림픽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가. ▶2번째 실점 이후 이금민이 들어가서 잘 해줬다. (이금민이) 늦게 합류해서 90분을 소화하긴 어려웠다. 몸 상태는 우리 선수들이 뒤처지지 않았다. 실제로 코너킥 등에서 경기 중간에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트피스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 중국의 약점이 어떤 것인지 파고들 것이 무엇인지 볼 것이다.

-경기 후 어떤 말을 선수들에게 했나. ▶수비서 우리가 한 실수는 이 정도 수준의 경기에서는 나오면 안 된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확실히 걷어내지 못했고, 두 번째 실점에서는 박스 안에서 무리한 도전이 있었다. 경기 전과 하프 타임에 얘기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전반이 끝났고 1-2로 진 것이다. 중국에 가서 빠르게 회복하고 잘 준비할 것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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